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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악한 성범죄 부추기는 왜곡된 성문화 바로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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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나라 전체가 혼란스러운 이 때, 미성년자·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형 성범죄 사건이 발생해 사회 구성원 전체의 마음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불특정 다수도 쉽게 공유가 가능한 인터넷 메신저 공간에서 벌어진 일탈행위였다. 또 나이 어린 피해자들이 범죄자들의 위협에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착취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운영자가 경찰에 구속된 소위 ‘n번방’이라 불리는 텔레그램 메신저 채팅방에서는, 인간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몹쓸 짓들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성인은 물론 아동·청소년까지 등장하는 동영상을 은밀하게 주고받으며 타락한 욕망을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에 대한 폭력은 신성(神性)을 더럽히는 것과 같다고 역설한 바 있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신체는 광고와 돈, 포르노와 같은 불경한 제단 위에 너무나도 많이 희생되고 있다. 성범죄가 성행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우리 사회에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고 단지 쾌락의 도구로 삼으려는, 남성 중심의 왜곡된 성문화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존엄성에 대한 교회 가르침은 분명하다. 여성에 대한 오랜 억압, 무시, 불평등의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녀는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동등한 존재로 창조됐다. 그릇된 성문화를 바로잡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일에 그리스도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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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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