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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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국에 성경 30만 권 보급, 말씀의 보화를 세계로

국제성경사도직후원회 이끄는 이문주 신부(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현지 봉사자 양성 등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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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부룬디 교회에 보내는 성경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37개국에 30만 권의 성경을 보급했습니다. 종잇값도 오르고 운송비도 만만치 않아 총 12억 원이 들었네요. 은퇴 사제로 후원자를 새로 모으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금이 들어오는 대로 나가면, 또 나가는 대로 들어왔습니다. 후원자들에게 정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이문주 신부는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다. 2017년 2월, 요셉의원 원장직을 마지막으로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국제성경사도직후원회 책임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국제성경사도직후원회의 모태가 된 건 1996년 파월 사제단(월남전 군종 사제들 모임)의 ‘베트남 성서돕기’ 모임이었습니다. 베트남의 신부와 수녀들이 성경을 요청하면서 성경을 후원하는 단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신부는 베트남 군종신부로 파견된 것을 계기로 베트남 교회와 인연을 맺고 베트남어 성경을 보내주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 가회동ㆍ양재동본당에서 사목하면서 꾸준히 성경을 보급해왔지만, 본당에서 모금하는 게 한계가 있어 2007년 공식적으로 발대식을 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다리가 되어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가난한 여건으로 자국어로 된 성경을 접하지 못하는 나라에 성경을 지원했다. 태국의 소수민족인 카렌족에게 카렌어 성경을, 과테말라에는 스페인어 성경을, 페루에 케추아어 성경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성경을 보낸 나라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문맹률이 높다.

“성경을 지원받는 나라는 성경이 없다가 생기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대표적인 예로, 베트남에 성경을 보냈을 때 호찌민시 추기경이 성경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묻더라고요. 그래서 「성서 백주간」 영문판을 보내드렸어요. 얼마나 급했으면 사목국장 신부가 성서 백주간 영문판을 베트남어로 번역해 인터넷에 올렸는데, 그게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있는 베트남 이주 공동체 신자들에게까지 전해진 겁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이처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열의가 있어야 해요.”

이 신부는 성경만 보내지 않는다. 성경을 보낼 때마다 현지 교회에 봉사자들을 먼저 양성하라고 조언한다. 신부들이 일일이 교육할 수 없으니 지도자급 되는 신자들을 먼저 교육을 해, 그들이 그룹을 이끌어가도록 하라는 것이다. 문맹률이 높은 나라에는 문해교육을 먼저 한 후에 성경을 접하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지금까지 보낸 성경은 37개국에 ‘발 없는 선교사’가 되어 공동체마다 복음적 활기를 불어넣어 줬다. 성경을 받은 나라에서 보내오는 신자들의 편지, 성경교육을 하는 사진을 보면 그 활기를 느낄 수 있다. 편지와 사진은 국제성경사도직후원회 회보 ‘홀씨’에 고스란히 실어 후원자들에게 보내준다.

이 신부는 “처음 성경 5만 권 지원을 요청했던 부룬디 교회의 열의가 대단하다”면서 “다른 나라는 한 번 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제성경사도직후원회가 5만 권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자, 부룬디 주교단은 자체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였고 성경 3만 권을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을 마련했다. 5만 권 중에서 1쇄와 5쇄 비용은 국제성경사도직후원회가 부담하고, 2~4쇄는 부룬디 주교회의가 외부 후원금을 충당한 것이다.

“하느님 말씀에 맛을 들이잖아요.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 그 공동체는 활기가 생겨납니다.”

현재 케냐와 모잠비크, 카메룬에서 성경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후원 문의 : 02-2676-9981, 국제성경사도직후원회 사무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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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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