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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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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취재 현장에서는 다양한 나눔의 사례를 마주할 수 있었다. 그중 가톨릭신문의 도움 호소 기획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에 소개된 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 다니엘씨의 성금 전달식 장면이 묵직한 여운으로 남는다.

한국에서 번 돈으로 필리핀에 있는 부인과 두 딸, 손녀까지 부양하다 후두암에 걸려 본인은 물론 가족들 생계와 치료비가 막막했던 다니엘씨. 취재 당시 가족 얘기만 나오면 눈시울을 붉혀 인터뷰는 이어지지 못하고 자주 끊겼다. 그만큼 그의 처지는 절박했다. 두 차례 수술을 받은 상태에서도 생활을 위해 일용직 제의가 들어오면 일을 나가고 있었다.

보도는 됐지만,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마당이니 어느 정도나 기금이 모일지 걱정이었다. 그러나 한갓 적은 누룩에 빵 부풀듯이 독자들의 십시일반 작은 정성은 예상을 뛰어넘는 큰 선물로 쌓였다. 이제 그는 건강을 회복하고 고향에 돌아가 가족들과 노후를 보내는 꿈을 다시 지닐 수 있게 됐다.

다니엘씨를 추천한 사제는 이런 독자들의 마음과 성의에, 서로가 서로에게 다리가 되어주는 모습에 더 큰 책임감과 격려의 힘을 받았다고 했다. 교계 기자의 입장에서도 보람을 느끼는 자리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로 전해지는 듯하다. ‘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마태 13,33)는 예수님의 비유가 떠올랐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 여전히 모두 힘든 시기다. 사랑의 누룩이 더 많이 나뉘고 커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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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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