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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지구 온난화 1.5℃, 생태적 회개(최진일, 마리아, 생명윤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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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간한 ‘지구 온난화 1.5℃ 특별 보고서’(2018)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말미암은 지구 온난화는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약 1.0℃ 상승하였다. 지구 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지속된다면 2030년에서 2052년 사이에 1.5℃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극심한 지구 온난화는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 보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에너지, 식량 및 물 부분에 걸친 위기는 기존의 것이 악화되어 새로운 위해(危害)를 발생시켜 더 많은 인구와 지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IPCC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 1.5℃와 2℃를 직접 비교하면서 지구 생태가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설명하고 있다. 1.5℃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완화와 적응을 모색하는 것이 전 세계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처럼 보인다. 그러나 온도를 낮추려고 대규모 숲을 조성하다 보면 식량 생산 지역이 감소할 수 있고, 식량 가격이 상승하는 등 역기능을 불러올 수 있기에 다각적인 면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인간에게 있음을 지적한다. 당연히 인간이 이를 해결하고 책임져야 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최근 발표한 ‘기후 위기 성명서’(2020. 5. 8)에서 “종전의 개발과 성장 일변도의 경제 정책을 계속 이어간다면, 우리는 많은 과학자가 예측하고 경고하는 더 큰 재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올해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발표한 담화문 ‘성장 신화를 넘어 지속가능한 세상으로’에서 “시민들은 물질 중심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생명 중심의 가치관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방식의 삶을 선택해야 함”을 강조한다.

생명 중심의 가치관은 무엇일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동방정교회 세계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와 함께 발표한 ‘환경 윤리에 관한 공동 선언’(2002.6.10)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창조물에 대한 존중은 인간 생명과 존엄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우리는 환경 윤리 규범을 세울 수 있게 하는 객관적인 도덕 질서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모든 이는 도덕 가치들을 선포하고 사람들에게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어 주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생태계에 대한 인식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과 다른 이들과 창조물에 대한 책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최근 정부가 한국형 뉴딜을 발표했는데, 그 한 축이 ‘그린 뉴딜’이다. 이는 무엇보다 환영할 일이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목표와 에너지 전환 전략 등이 빠졌다는 평도 나온다. 지구 온난화 1.5℃를 넘지 않기 위해서는 ‘탈탄소 사회’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탄소세의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환경 위기는 경제ㆍ기술ㆍ정치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덕과 정신적인 면에서도 해당된다. “이러한 연유로, 환경 위기는 깊은 내적 회개를 요청”한다.(「찬미받으소서」, 217항) 이는 피조물과의 화해를 의미하는 생태적 회개로서 개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 차원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도 개인의 회개와 더불어 공동체의 회개를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할 때다.

“우리 공동의 집이 저희만의 집이 아니라 모든 미래 세대가 살아갈 집이고, 저희에게 이 집을 지킬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저희가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공동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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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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