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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지학순 주교 등 훈포장 추서

제33주년 6·10 항쟁 기념식에서 조철현 몬시뇰과 시노트 신부 권종대 의장과 황인철 변호사 민주주의에 헌신한 공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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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의 활동에 앞장서며 민주주의 정립에 크게 기여한 초대 원주교구장 고 지학순 주교(1921~1993)와 5ㆍ18 민주화 운동의 군부 개입과 참상을 폭로한 고 조철현 몬시뇰(광주대교구, 1938~2016)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인혁당 사건을 폭로했던 벽안의 사제 고 제임스 시노트 신부(한국명 진필세, 메리놀외방선교회, 1929~2014)는 국민포장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3주년 6ㆍ10항쟁 기념식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주교와 사제, 신자 등 공로자들에게 훈포장을 추서했다. 정부가 6ㆍ10항쟁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한 것은 처음이다.

지학순 주교는 원주교구장 시절, 어둡고 답답했던 군부독재 치하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접하면서 민주구국 선언, 지식인 선언, 민주화를 요구하는 강론을 펼쳤고, 유신헌법 무효를 외치다 투옥되기도 했다. 지 주교의 정의, 평화를 향한 사회 복음화 활동은 한국 교회가 본격적으로 사회운동에 나서는 도화선이 됐다.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었던 조철현 몬시뇰은 계엄군 진압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하며 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89년 5ㆍ18 진상규명 국회 청문회에서 신군부의 학살 행위를 증언하기도 했다.

또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농민운동가 고 권종대(이시도르, 1937~2004)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안동교구 초대 가톨릭농민회 회장을 지냈으며, 감자 농사 폐농으로 촉발된 ‘안동농민회사건’(일명 오원춘 사건) 때 앞장서 농민 생존권 수호에 이바지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시절에는 농산물 개방 반대 운동, 통일운동 등을 이끌었다.

1970~1980년대 민주화와 인권 관련 시국사건을 변론했으며, 1988년 천주교인권위원회를 설립한 고 황인철(세바스티아노, 1940~1993) 변호사도 이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국민포장을 받은 제임스 시노트 신부는 1960년 한국으로 파견돼 본당 사목을 하던 중 ‘인혁당 사건’ 피해 가족들을 만난 것을 계기로 양심수들과 인혁당, 민청학련 인사들, 그 가족들과 함께하며 유신독재 정권의 비인간적 행태를 고발했다. 1975년 강제 추방을 당한 뒤에도 미국에서 한국 사회의 진실을 알리는 데 매진했고, 2014년 선종 순간까지 인혁당 유가족들과 함께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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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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