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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북한산

한문석(요셉, 의정부교구 중산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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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5일은 대한민국 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었다. 투표하고 가고 싶었던 북한산으로 등산을 갔다. 걱정과 부담을 가지고 백운대를 바라보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발 한발 올라갔다. 밧줄을 잡고서 가파른 암벽, 아슬아슬한 돌계단을 타면서 마침내 백운대 주봉에 올라갔다. 주봉에서 보니 발아래 펼쳐진 광경이 장관이다. 멀리는 인천 앞바다, 강화도 섬들이 아름답게 보이고 있다. 백운대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햇볕이 따갑다. 여기서 기도하면 하느님이 더 잘 들어주실 것 같아서 우리는 묵주기도 5단을 하고 감사기도를 했다.

북한산 높은 언덕과 푸른 나무는 하느님을 찬미 찬송 찬양하고 있다. 백두대간 북한산이 있고 장엄한 산은 아무 말 없이 장안을 지켜보고 있다. 북한산 주봉에 올라가서 보니 지나간 숱한 역사 가득하고 능선과 깊은 골짜기 푸른 숲 가득하다. 파란 하늘 아래 무심한 구름은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다.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북한산 높은 봉우리 힘차게 뻗은 장엄한 산등선, 나의 수심을 자아내고 있다. 맑고 시원하기로 북한산만 한 곳이 없다고 하며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1741~1793)는 구양수 문집을 싸들고 북한산으로 들어가 독서를 했다고 한다.

산은 아름답다. 하늘은 맑다. 정겹고도 아름다운 산소리 들으면서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면서 우리는 산에서 내려왔다. 산은 늘 그렇게 그곳에 있다. 산은 모두를 기다리고 있다. 산은 공정과 정의를 말하고 있다. 산처럼 서로 품어주고 용서하며 살자. 산은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겸손을 배우게 한다. 인류는 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해야 한다.

하느님이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 1,31) 인류가 파괴한 자연은 반드시 회복하시는 하느님이심을 알아야 한다. 북한정에서 목욕을 하고 집으로 왔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어두운 밤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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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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