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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체육계 폭력 사건, 트라이애슬론 뿐일까

도재진 바오로( 신문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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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고(故) 최숙현 선수. 6월 26일 새벽 자신의 어머니에게 짧은 문자 메시지를 남긴 채 세상을 등졌다.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낸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최 선수의 나이는 23살이었다.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전 소속팀에서의 가혹행위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팀 지도자들과 선배들의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이 있었다는 최 선수 동료들의 증언은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최 선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 이는 없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검찰, 경주시청에 진정서를 내거나 고소를 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최 선수는 가해자들 속에서 계속 고통받아야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최 선수의 죽음 앞에서도 가혹행위를 전면 부인했다.

‘고질적인 병폐’. 이런 문제가 있을 때마다 체육계를 따라다니는 말이다. 늘 그렇듯 체육계는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국민적 공분까지 사야 ‘재발방지 약속’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과 같은 ‘사족’을 붙인다.

최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한 체육계 가혹행위에 대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최 선수와 최 선수 가족, 국민께 체육계 대표로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철저히 조사하고 규명해서 제도를 개선하고 조직의 문화를 바꾸겠다는 약속도 했다.

2019년 쇼트트랙과 유도계에서 불거진 성폭력과 폭력 사건이 떠오른다. 당시에도 이기흥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1년이 지난 지금에도 같은 약속은 되풀이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자정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2020년 불거진 체육계 폭력 사건. 정말 트라이애슬론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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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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