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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한 사제의 코로나19 음성 판정

맹현균 마태오(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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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제가 기타를 들고 제단 위에 섰다. 성전을 가득 메운 신자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이 사제는 세 곡을 연달아 불렀다. 첫 곡은 ‘마음을 드높이’, 이어진 노래는 ‘연탄 한 장’, 마지막은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2017년 5월 의정부교구 마두동성당에서 열린 사제음악회 현장이다.

노래를 부른 사제는 의정부교구 이종경 신부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잠정 폐쇄된 의정부교구 원당본당 주임이다. 이 신부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미사에 참여한 확진자와 인사를 나눠 접촉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신부를 비롯한 본당 사제와 수도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신부와 통화 연결이 됐을 때,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이 신부는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입을 뗐다. 원당성당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고, CCTV를 살펴본 보건소에서도 이를 인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원당성당 집단감염의 원인은 수도권 방문판매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도 혹여 신자들이 여론의 질타를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먼저 사과부터 했다.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모임을 강행한 확진자가 야속했을 텐데 이 신부는 확진자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굳이 2017년 사제음악회 얘기를 꺼낸 이유, 이 신부가 당시 부른 노래 가사가 지금의 상황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2017년 이 신부는 “세상 유혹 시련들이 닥쳐와도 마음 낮은 곳에 두지 않으리라” 노래했다.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했네!” 노래했다.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노래했다. 2020년, 의정부교구 원당성당에 이종경 신부의 기타 연주와 노랫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길.

3년 전 사제음악회 현장 영상은 의정부교구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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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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