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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포트윌리엄의 이발사 /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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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농부이며 시인이자 작가인 웬델 베리의 소설 「포트윌리엄의 이발사」는 현대의 기계화된 농사에 대해 주인공 요나 크로우를 통해 비판한다. 요나는 기계화된 농경을 “땅과 생물과 이웃에 의존하는 대신 기계와 연료와 온갖 화학약품에 의존하는 방식이자 은행대출에 의존하는 방식”이라고 꼬집는다.

소설 안에서 소농들은 산업화 되어가는 농경에 좌절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찬가지로 현실 속 소농들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판로가 줄어 어려움에 놓여있다.

하지만 소설 속 소농들과 달리 현실에는 희망이 있다. 코로나19는 인류에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상기시켰으며, 생태 질서 안에서 수확되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는 하느님의 창조질서와 생태환경보존에 앞장서는 소농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품에서 요나가 이발사로 일하면서 받은 “우리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순 없어. 자넨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는 질문은 지금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프란시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도 우리는 창조질서 보존의 사명을 갖고 있다고 얘기한다. 이는 우리가 지구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선 창조질서를 지켜가는 올바른 농업이 필요함을 알리고 있다.

그 동안 우리는 먹거리에 있어 ‘안전’보다는 ‘가격’과 ‘익숙함’을 우선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먹거리에 있어 생태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주님 앞에서 평등한 우리가 이 지구에서 함께 살도록 하는 슬기로운 소비를 해보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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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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