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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아름다운 대화의 숲 / 성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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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힘들어?”

“힘들면 때려치워!”

한국분노관리연구소 이서원 소장이 코로나19 시대, 가족과 잘 지내는 법을 알려주며 평범한 가정에서 있을 법한 대화를 흉내냈다. 분노를 표출하는 대화가 “당신도 힘들지~”라는 살가운 대화보다 어딘지 모르게 자연스러워 보였다.

대화는 감정으로 우거진 숲이다.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기분 내키는 대로 말을 내뱉기 마련이다. 이 소장은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TT’(Think Twic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번 더 생각하면 서로 예의를 갖춘 대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의 저자 김형석 교수는 ‘아름다운 대화’에 좀 더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대화가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감정이 세련되고 아름다워져야 한다. 감정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생활 자체를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감정이 거칠거나 조잡한 사람이 아름다운 대화를 갖는다는 것은 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같이 우리에게 혐오감을 줄 뿐이다.”

그러면서 예술적 소양이나 종교적 신앙을 지니고 있다면 대화는 어떤 수준과 아름다움을 갖춘 것이라며, 신앙은 상대방을 사랑하며 위해 주는 품성과 마음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국민 71.6가 “코로나 시국에 솔직히 종교가 한 역할이 없는 느낌”(엠브레인 조사)이라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대화는 말을 매개로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이들을 풍요롭게 해 준다”(142항)며 강론자의 친밀함, 따스한 어조, 가식 없는 말씨, 기쁨에 넘치는 태도(140항)를 강조했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성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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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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