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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 /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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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각장애인 안내견 봉사자가 사회적응훈련을 위해 안내견과 함께 한 대형마트에 들어갔다가 출입 거부당한 일이 화제가 됐다. 장애인도 아닌데 안내견과 입장하려 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시설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 표지를 부착한 안내견 출입을 거부할 때, 장애인복지법 제40조 제3항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입장을 막은 마트는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아직 장애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11월 28일 서울 에파타본당에서 열린 한국가톨릭장애인사목협의회 25주년 기념행사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보낸 축하 메시지에도 아직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담겨있었다. 이날 염 추기경은 “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한 불편과 차별을 느끼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가장 낮은데서 몸이 불편하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셨다. 앉은뱅이를 일어서게 하시고, 한센인을 깨끗하게 하시면서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이들을 배려하셨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자녀인 우리가 장애인들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가?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려하기 보다는 고개를 돌리고 배척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도 부족하다.

오늘은 모든 이의 존엄한 권리를 기억하는 인권주일이다. 가장 낮은 곳을 기꺼이 찾으신 그리스도처럼, 장애인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자.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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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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