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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감동은 섬세함으로부터 / 성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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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자연스럽게 긴장 속에 던져졌다. 자연스럽게 ‘오늘 코로나 확진자 수’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 잠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 가슴을 쓸어내릴 뻔한 적도 있지만, 여전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면 만나자던 약속은 저 멀리 아득하다. 외부 취재를 다녀온 날이면 누구와 접촉했을지 모를 ‘잠재적인 확진자’가 된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그 어느 때보다 위로와 감동이 필요한 나날들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하고 거칠게 일반화해도 좋을 만큼 우리 삶이 단순하지는 않다. 이제는 “코로나19가 끝나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는 당연한 말이 어딘지 모르게 좀 부족하다. 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공부란 무엇인가」의 저자 서울대 김영민 교수는 “섬세함은 사회적 삶에서도 중요하다”며 “섬세한 언어를 매개로 자신을 타인에게 이해시키고 또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훈련을 할 때, 비로소 공동체를 이루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섬세한 언어로 신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의 성탄 메시지 한 구절을 소개한다.

“인생에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이 더러 있습니다. 그야말로 캄캄한 어둠의 시간, 원망과 절망만이 난무하는 혼란의 시간입니다.…하지만 이때야 말로 예수님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서 그분께만 희망을 두어야 합니다. 고통을 이유로 그분을 멀리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성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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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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