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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해·일치] 금연과 건강 챙기기 / 박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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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신년을 맞이하면 각자가 금연을 다짐하며 건강을 챙겨 보겠다는 계획들을 합니다. 그러나 금연을 했더라도 스트레스를 비롯한 여러 유혹으로 인해 다시 손을 대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북쪽에서도 흡연과 관련한 문제점들을 제기하며 여러 계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담뱃갑에 경고 문구도 붙이고 금연 캠페인도 전개를 했습니다만 여의치 않자 이번에는 ‘금연법’을 만들어 분위기 쇄신과 함께 대대적인 단속을 진행하려는 것 같습니다.

2005년 ‘금연통제법’을 만들어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했었는데 2020년 12월 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더욱 강화된 개정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극장·영화관 등 공공장소, 어린이 보육기관, 교육기관, 의료·보건시설, 상업·급양 봉사시설, 공공운수수단 등에 흡연금지장소를 지정하고 흡연질서를 어길 시 처벌하도록 한 것이지요.

사실 북쪽은 흡연가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공장소임에도 흡연을 하는 남성들을 자주 볼 수 있었고 담배 종류도 매우 많았습니다. 우리가 50여 종 되는데 비해 북쪽은 200여 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한번은 북쪽 담배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살펴보기 위해 ‘개성공단 환경미화의 날’ 행사 시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모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금강산, 천지, 붉은별, 천리마, 여명, 고향, 꿀벌, 크라벤 같은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 현재는 727(구 백두산), 건설, 위성, 하나, 평양, 강선 등 그 종류가 더욱 늘어난 것 같습니다.

북쪽 남성들의 흡연율은 2015년 기준 54.7로 세계 평균 48 대비 매우 높습니다. 반면 남쪽 남성들의 흡연율은 2018년 조사에 따르면 36.7로 20년 전인 1998년 66.3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알려져 있지요.

흡연과 관련해 항상 생각나는 주제는 ‘담배와 빈곤의 악순환’입니다. 저소득층의 경우 건강에 대한 투자가 낮아 고소득층과 건강수준이나 사망률 격차가 커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국내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국가 간에도 건강수준과 사망률 격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식량난 등으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북쪽 사람들에게 흡연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대북의료지원 사업을 해 오고 있는 유진벨 재단 발표에 따르면 북쪽의 결핵 발병률은 세계 1위에 이를 만큼 취약합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응하는 강경한 모습만 보더라도 그러한 취약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태에 놓여 있는 북쪽이 이제라도 ‘금연법’을 개정해 강력한 단속을 시행한다니 조속한 제도 정착을 기원합니다.

북쪽의 보건위생 분야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현재의 인권적 측면도 있지만 훗날 하나가 될 공동체 구성원들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주기를 염원하기 때문입니다.

■ 외부 필진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박천조(그레고리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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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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