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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웃이 안전해야 나도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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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의 싸움이 여전히 치열하다. 최근엔 그 문제의 정점에 백신 접종을 둘러싼 이기주의까지 더해졌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이웃에게 관심을 두지 않을 때 우리 삶이 어떻게 무너지는 지 더욱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구촌이라는 한마을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이 안전하지 않으면 나도 안전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국민만을 위해 백신을 ‘싹쓸이’하는 선진국들의 비윤리적인 모습, 한 나라 안에서도 이주민과 난민 등을 접종에서 배제시키는 차별의 모습들이 넘쳐난다. 지난해 G20 정상회담에서 ‘광범위한 접종에 따른 면역이 전 세계적 공공재’라며, 인류를 위한 이 공공재는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돼야 한다고 강조된 것과도 사뭇 다른 모습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수차례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뿐 아니라 각국 정치 지도자들에게 취약하고 궁핍한 이들 누구든 백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물론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경제 사회 생활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그 온전한 소명, 사회 전체의 선익은 존중되고 증진돼야 한다. 인간이 모든 경제 사회 생활의 주체이며 중심이고 목적이기 때문’(간추린 사회교리)이다.

소아마비 백신을 최초로 개발한 바이러스 학자는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고 백신 제조법을 무료로 공개했다. “태양에도 특허를 낼 건가요?”라는 그의 한마디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큰 울림이 된다. 하느님 창조의 열매는 몇몇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졌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 소유가 아니라 공유로써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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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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