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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슈바이처’ 살레시오회 이태석 신부의 생애

모든 것 바쳐 사랑하고 떠나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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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6일 살레시오 관구관에서 봉헌된 이태석 신부의 장례미사에는 전국서 모인 1500여 명의 조문객이 이 신부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사진 문수영 cpi88@catimes.kr)
 

“난 영원히 기도하리라 세계 평화 위해, 난 사랑하리라 내 모든 것 바쳐…”(고 이태석 신부의 자작곡 ‘묵상’ 중).

오랜 내전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수단 톤즈에 희망과 사랑의 꽃을 피운 이태석 신부(살레시오회)가 1월 14일 연꽃과 같은 삶을 마감했다. 마지막까지 “에브리싱 이즈 굿(Everything is good)”이라고 말하며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위로하고 하느님 곁으로 떠난 그의 삶은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묵상’의 가사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고 떠나간 삶이었다.

# 연꽃과 같은 삶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을 가진 이태석 신부는 1962년 부산에서 10남매 중 아홉째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다재다능했던 그는 1987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군의관으로 군 복무를 마친 이 신부는 돌연 의사로서의 보장된 길이 아닌 사제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살레시오회 입회 후 광주가톨릭대와 로마 살레시오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한 그는 2000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살레시오회 소속 한국인 신부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 수단에 파견됐다.

수단으로 건너간 이 신부는 가난과 한센병을 비롯한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가 한 일은 교육과 의료봉사였다. 그는 아무것도 없었던 톤즈 마을에 병실 12개짜리 병원을 짓고 하루에 200~300명의 주민을 진료했다. 또 학교와 기숙사를 세워 가난한 어린이들을 가르쳤고, ‘브라스 밴드’를 만들어 음악으로 아이들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노력했다.

8년 간 수단에서 그는 ‘너희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 라는 복음 말씀처럼 가장 낮은 이의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했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거기까지 였다. 이 신부는 2008년 11월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대장암 판정을 받고 1년 간의 투병생활을 이어갔다. 투병 중에도 그는 병원이 아닌 서울 대림동 공동체에서 머물며 젊은이들을 위한 곡을 작곡하고 밴드를 결성하는 등 마지막까지 자신이 가진 탈렌트를 풀어 내놓았다.

실천적 삶과 헌신적인 봉사의 삶을 살아 온 이 신부는 제7회 인제인성대상 특별상(2006년), 제23회 보령의료봉사상(2007년)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제2회 한미 자랑스런 의사상을 수상했다.

# 신부님 사랑합니다

이태석 신부의 장례미사는 1월 16일 살레시오 관구관에서 1500여 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조문객들 중 대부분은 생전의 이 신부를 만난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 신부와 수련 동기인 백광현 신부는 “이태석 신부는 사랑 때문에 자신의 온 몸을 봉헌한 사제”라며 “이 자리는 그가 남긴 사랑을 여기에 남아 있는 우리들이 성장시키고 전파하라는 부탁을 받는 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수단 톤즈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존 마옌(24)은 “이 신부님께 그저 감사하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또 훼링턴 신부(살레시오회 수단지구장)는 “톤즈에서 당신이 하셨던 사업은 선교사로서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며 “당신의 꿈을 온 마음으로 젊은이들과 함께하고 톤즈의 젊은이들에게 당신의 삶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신부의 유해는 전라남도 담양 천주교 공동묘역 살레시오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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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1-2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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