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부터 4년간 주한 교황대사를 역임한 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이반 디아스 추기경이 19일 로마에서 선종했다. 향년 81세.
인도 출신인 디아스 추기경은 1958년 사제품을 받은 후 30년 넘게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하다 1996년 인도 뭄바이교구장에 착좌했다. 이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복음화의 중요성을 고려해 2006년 아시아 출신인 그를 인류복음화성 장관으로 발탁했다.
디아스 추기경은 주한 교황대사 시절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1989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 교회와 바티칸 사이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당시 민주화 운동과 사제 방북으로 혼란한 시국 상황에서 “한국은 민주주의 맹아기, 다시 말해 유치원생 정도인데 대학생인 것처럼 행동하려 한다”며 민주화 열기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1991년 알바니아 교황대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공산 정권에 박해받았던 교회를 재건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성 마더 데레사 수녀의 사회복지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후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