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진 화백 |
▲ 103위 순교 성인화 |
고인의 장례미사는 12월 1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으며, 유해는 흑석동성당 평화의 쉼터에 안장됐다.
고인은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대 교수를 지냈다. 한국 미술교육 1세대인 문 화백은 틀에서 벗어난 추상형식을
도입했다. 주로 사람과 사물을 재배치한 반추상적 인물과 정물화를 그렸다. 한국
현대 반추상화의 거장이자 성미술 화가였던 그는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개인전을
열었다. 문 화백은 1955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출품한 ‘자전거에 부딪힌 운전수’로
문교부장관상을 받고, 국전 초대작가상(1971), 대한민국 예술원상(1989),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1995), 가톨릭미술상 특별상(2002) 등을 수상해 한국 교회 안팎의 미술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문 화백은 생전 인터뷰에서 “그림을 통해 감동과
재미를 느끼는 것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축복”이라며 “작품에 담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반갑고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문 화백은 깊은 신앙
안에서 한국 교회 성미술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기셨다”며 “그분의 대작을 접할
때면 작품 안에 녹아든 문 화백의 피땀 어린 기도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이끌어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게 된다”고 유족에게 애도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화백의 ‘김대건 신부 성인화’는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103위 순교 성인화’는 서울 혜화동성당에 소장돼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