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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툿찡 원산수녀원 마지막 입회자 박정렬 수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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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원산수녀원의 마지막 입회자이자 월남 뒤 대구수녀원의 첫 종신서원자인 박정렬(오틸리아) 수녀가 4월 23일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98세.

박 수녀의 장례 미사는 4월 25일 대구수녀원 본원 성당에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고건상 신부 주례로 봉헌됐으며, 육신은 수도원 묘역에 묻혔다.

1923년 평남 중화군 용연면 태생인 박 수녀는 평양 선교리(훗날 대신리)ㆍ관후리 주교좌 본당 출신으로 1944년 원산의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에 입회했다. 공산 정권의 박해가 심하던 1948년 10월 원산수녀원에서 첫서원을 했다.

박 수녀는 서원 뒤 덕원수도원 성당 전교 수녀 소임 중 1949년 5월 수녀원이 강제 해산돼 평양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머무는 동안 여러 차례 정치보위부에 호출당하는 어려움 속에서 신앙을 지키다가 1ㆍ4후퇴 때 월남했다.

박 수녀는 이후 4개월간 광주 북동본당 전교 수녀로 생활하다 1951년 11월 대구 남산동 수녀원에서 미군 군복 세탁과 삯바느질로 수녀회 살림을 도왔고, 1954년 2월 종신서원을 했다. 이어 대구 삼덕ㆍ성주본당 전교 수녀, 대구수녀원 경산분원 농장ㆍ양계장 책임자, 연화리분원장 겸 농장 책임자를 지냈다. 2001년 연화리 결핵 요양원이 폐쇄되고 피정집으로 소임을 전환함에 따라 본원으로 돌아와 수도생활을 해왔다.

부원장 박정애(비안네) 수녀는 “월남 뒤 대구 남산동 수녀원에서 한겨울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고무장갑도 없이 했던 미군 군복 빨래는 참으로 힘든 일이었고, 그 희생은 오늘의 우리 수도공동체를 위한 소중한 희생 제물이었다”며 “이제 하느님 나라에서 주님의 평화와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드리고, 우리 수도공동체의 좋은 전구자가 돼 주시길 바란다”고 박 수녀를 추모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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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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