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장례 미사는 9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사진> 고인은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에 묻혔다.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 신부는 1990년 사제품을
받고, 서초동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했다. 미아3동(현 미아동)ㆍ신정동ㆍ신천동본당
보좌를 거쳐 지금동본당(현 의정부교구) 주임으로 사목했다. 이어 문산ㆍ삼각지ㆍ중림동약현ㆍ아차산본당
주임을 지낸 후 2018년 휴양에 들어갔다.
정 신부는 본당에서 강연과 집필로 신자 재교육에
늘 힘썼고, 투병 중에도 「미사의 소프트웨어Ⅰ」, 「고해성사의 소프트웨어Ⅰ」,
「신앙 공동체의 소프트웨어」 등을 새로 저술하는 등 사목적 열정을 이어갔다.
고인의 장례 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은 “정훈
신부님은 늘 신자 교육에 힘쓰셨고, 신장 혈액 투석을 받으며 잠을 못 이루는 병상에서도
책을 집필하시면서 신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신앙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사제의 따뜻한
마음을 보이셨다”며 “이제 육체의 고통에서 벗어나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리라 믿는다”고 추모했다.
정 신부는 지난 2월 가톨릭평화신문과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우리가 성사의 은총을 제대로 받으려면 성사가 지닌 의미를 제대로
깨닫고, 적극적인 자세와 영적 감수성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해성사를
꺼리다 보면 죄를 고백하는 실력도 늘지 않을뿐더러 자기 죄와 싸울 능력이 사라진다”며
끝까지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염려했다.<본지 1551호 2020년 2월 16일 자 인터뷰
참조>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