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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서울대교구 최고령 사제이자 우표 수집가 최익철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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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경촌 주교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최익철 신부 장례 미사에서 고별식을 주례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최고령 사제로, 우표를 사랑했던 최익철(베네딕토) 신부가 22일 선종했다. 향년 98세.

장례 미사는 24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교구 사제단과 유가족만 참여한 채 거행됐다. 고인의 시신은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신부님을 생각하면 사제단의 맏형으로 항상 쾌활하시고 소탈하시며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떠오른다”며 “신자들의 영성을 위해 많은 저서와 외국의 좋은 영성 서적 70권을 번역해 펴냈다”고 추모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최 신부님은 한국 교회 역사상 최초의 군종 신부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월 28일 ‘군종신부’라는 말조차 없던 시절, ‘무보수 촉탁 문관’이라는 이름으로 계급도 없이 군사목에 발을 디뎠다”고도 회고했다.

최 신부 추천으로 사제의 길을 걷는 원동일(의정부교구) 신부는 고별사에서 “전례에 엄격하고 충실하신 분이었다”며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하느님의 뜻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셨다”며 고인의 천상 안식을 기원했다.

1923년 3월 황해도 안악군에서 태어난 최 신부는 1950년 사제품을 받고 황해도 사리원본당에서 주임으로 사목을 시작했다. 군종 사제를 거쳐 성신고등학교(소신학교) 교사를 지낸 후 벨기에 루뱅대학에서 유학했다. 귀국 후 이문동ㆍ가회동 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성모병원(현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원목 담당 사제로 지냈다. 금호동ㆍ오류동ㆍ해방촌ㆍ세종로ㆍ신천동ㆍ명수대(현 흑석동) 본당 주임을 지내고 1996년 마천동본당에서 마지막으로 사목한 후 1998년에 은퇴했다.

우표 사랑이 각별하기로 유명했던 최 신부는 반세기 넘게 10만 장이 넘는 우표를 수집했다. 스스로 ‘우표 수집가’라 불리는 것을 좋아했으며, 가톨릭 관련 우표를 모아 신자들의 신앙교육에도 활용했다. 「우표로 보는 성인전」, 「우표로 보는 교황전」 등 우표 관련 서적만 40여 권 저술했으며, 2017년 명동 1898 광장에 상설 우표 전시관도 개관했다. 저서 인세로 청각장애를 앓는 국내외 어린이들에게 보청기를 선물했다. 올해는 고인이 사제품을 받은 지 70년이 된 해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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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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