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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교황 방한, 한국 가톨릭 브랜드에 어떤 영향 미칠까? / 김성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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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가톨릭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감동하고 있는 ‘인간 파워 브랜드’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한국 방문’은 한국 가톨릭 브랜드 위상뿐만 아니라 ‘한국’ 국가 브랜드 파워를 크게 증폭시킬 것이다. 교황 방한은 한국 가톨릭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노출시킴으로써 그 선교(宣敎)와 선교(選敎) 효과는 얼마나 클 것인가? 더불어 교황의 방한은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외교가 입체적으로 복합된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높여줄 것인가? 교황의 ‘5일간 방한’이 한국 가톨릭 브랜드 가치와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면 무엇인가를 살펴보자.

정통성과 전통성

첫째 가톨릭의 정통성(legitimacy)과 전통성(tradition)에서 나오는 그의 영향력이다. 가톨릭 브랜드 파워의 본원적 요인 중 하나는 타 종교와 극명하게 차별되는 가톨릭의 정통성과 전통성 가치이다. 그것은 초대 교황인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부터 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에 이르는 교황 승계의 법통이기 때문이다. 이와 연관된 또 다른 가톨릭의 고유가치는 바티칸 시국이 국제법상 국가 지위를 받고 있는 교황청(Holy See)과 그 국가 수반인 교황(Pope)이다. 이런 의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크게 그리스도교(가톨릭·정교회·프로테스탄트)의 수장인 동시에 바티칸 시국의 국가 수반으로 주어진 영향력을 갖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

둘째 프란치스코 교황 자신의 내재적 가치에서 나오는 그의 자생적 영향력이다. 미국 포춘지가 3월20일 선정 발표한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50인’ 가운데 1위로,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정한 것은 그에게 주어진 영향력 때문이 아니라 그의 자생적 영향력 때문이었다.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매킨지와 KPMG의 컨설팅으로 교황청과 교회 개혁을 추진하는 일, 한마디로 세속의 툴로 성역의 잘못을 도려내는 그의 용단,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는 직설적 표현으로 현대 자본주의의 병폐를 질타하는 그의 순수한 용기, 미화 50달러짜리 플라스틱 시계와 오래 신고 다니는 검은 낡은 구두에서 느낄 수 있는 그의 참모습, 방탄차가 아닌 무개차를 이용하여 청년들과의 참 만남을 보였던 지난해 브라질 세계청년대회, 지난해 연말 교황 생일에 로마의 노숙자들을 초청했던 가난한 이들과의 나눔, “불평등에 무감각한 사회에는 결코 평화와 행복이 오지 않는다”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그의 호소 등등….이같은 그의 파격적인 면모들을 통해서 가톨릭인이든 아니든 세상 사람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2000년 전 예수’의 모습을 보며 그를 존경하고 좋아한다. 실로 세상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교황’을 통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예수’를 보는 것이다. 그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한국 가톨릭 브랜드 위상을 새롭게 창출할 것이다.

 
 
한국교회를 세운 124위 순교자

이는 즉 다시말하면, 첫째 한국 가톨릭 브랜드의 고유가치를 전 세계에 내보이는 일이 될 것이다. 해외 나들이에 매우 엄격한 교황이 한국 방문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조선시대 한국 가톨릭 순교자 124위의 시복행사를 집전하기 위한 것이다. 그 124위는 성직자나 수도자 또는 선교사들이 아닌 평신도들이었다. 그들은 모진 박해를 ‘믿음’때문에 목숨으로 대신하여 한국 가톨릭 교회를 세운 사람들이었다.

한마디로 한국 가톨릭 브랜드는 평신도 순교자들의 피로 시작된 오늘의 증거품이다. 정치와의 타협이나 정치적 목적에서 키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진 정치적 박해를 뚫고 피로 키운 것이 오늘의 한국 가톨릭 브랜드이다.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은 한국 가톨릭 브랜드의 고유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선포식이 될 것이고 550만 한국 가톨릭인은 물론 전 국민들에게 가톨릭의 정체성을 심어 줄 것이다.

한반도 통일

둘째 ‘통일 한반도’에 대한 평화와 희망 메시지가 북한에게도 전해 질 것이다. 교황은 ‘한반도 분단 60년’의 현존하는 인간의 아픔과 전쟁의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기도를 방한 목적에 포함시키고 있을 것이다. 교황은 고착화 되어가는 한반도 분단에서 오는 남북한 한민족의 고통을 위로할 것이고 평화적 민족 통합을 기도할 것이다. 교황청뿐만 아니라 ‘평양교구’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가톨릭의 노력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교황의 솔직담백하고 때로는 파격적인 언행은 한반도 통일 메시지에도 담겨짐으로써 한국 가톨릭 브랜드가 ‘리포지셔닝’(repositioning) 될 것으로 전망한다. 잠재되어 있는 북한내 가톨릭 신자들과 북한 정치 지도자 집단이 교황의 평화 메시지를 보고 들을 수 있어 북한에게는 평화통일을 음미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한국정부의 평화통일 노력에는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아시아교회의 중심

셋째 한국 가톨릭이 아시아 가톨릭 거점(strong point) 역할을 하게 된다. 교황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함으로써 한국 가톨릭은 아시아 가톨릭 거점 역할지로 크게 부상될 것이다. 일본 가톨릭 브랜드는 노화되어 있고 동남아는 가톨릭브랜드가 제대로 런칭되어 있지 못하여 열악한 환경이다. 한편 중국은 바티칸과 풀어야 할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이고 몽골 역시 가톨릭 브랜드를 심는 데는 시간이 요구되는 국가이다.

그러나 한국은 인구 1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이고 다수의 성인·복자가 있는 성장하고 있는 가톨릭 국가이다. 게다가 정치적 민주화의 성숙도, 경제적 선진국의 환경진입, 첨단과학의 발달 등 좋은 종교 외적 환경을 갖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외교적으로 껄끄러웠던 중국이나 몽골과도 정치, 문화, 산업의 교류가 날로 증폭되어 이제는 중국과는 ‘친한 나라’ 관계로 발전된 상태이다. 그래서 교황의 한국 방문은 한국 가톨릭 브랜드가 동남아·동북아 지역의 가톨릭 브랜드 심화 허



가톨릭신문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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