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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특집] 설렘과 산고, 그리고 행복 안겨주는 ''''하느님의 아기''''

성탄을 맞아 맘스베베자연출산조산원에서 아기와 엄마, 부부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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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탄 대축일을 맞아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성탄을 기다리는 이들을 만났다. 성탄에 첫 아이가 태어날 예정인 부부와 성탄을 앞두고 태어난 아기와 엄마를 만나 성탄을 맞는 소감을 들었다.

이들은 의술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연 출산’으로 아이를 낳았고, 또 낳을 예정이다. 자연 출산은 유도 분만이나 무통 주사, 절개술 등 약물, 의료 행위 없이 가족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기를 낳는 방식이다. 성탄을 맞아 이들이 아기를 출산한 안양 맘스베베자연출산조산원(원장 성옥경 가타리나ㆍ손희정 아녜스)에서 아기와 엄마, 부부를 만났다.

글·사진=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성탄 대축일 앞두고 태어난 도이와 엄마 우현경씨


▲ 우현경씨가 딸 도이의 얼굴에 볼을 맞대고 있다.

▲ 도이가 엄마 우현경씨의 손가락을 쥐고 있다.
 
2014년 11월 21일 낮 12시 22분.

우현경(미카엘라, 28)씨는 그날 그 시간을 잊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 ‘도이’를 만난 순간이기 때문이다. 11일 도이를 낳은 방에서 만난 우씨는 “성탄을 앞두고 예수님께서 예쁜 아기를 선물해주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꿈에 이르러 기쁘게 살라’는 아빠ㆍ엄마의 바람으로 ‘도이’(到怡)라는 이름을 갖게 된 아기는 엄마 품에 편안한 표정으로 안겨있었다. 태어난 지 만 20일이 된 아기는 무척 작았다. 작고 맑은 눈동자로 주위를 살펴보면서 눈을 떴다 감기를 반복했다. 성격이 순해서 좀처럼 울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혼인을 한 우씨는 4개월여 만에 기다리던 아기를 가졌다. 처음에는 자신의 몸 안에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았다. 세상의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벅찬 감동이었다.

“임신한 후부터 친정엄마가 물려주신 「아기를 위한 엄마의 백일기도」 기도서를 보면서 매일 기도를 바쳤어요.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달라고 기도를 바쳤죠. 뱃속 아기를 위해 건강한 먹을거리만 먹었죠.”

‘출산의 고통’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출산은 ‘힘들고 괴로운 일’로 여겨진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아기를 낳는 장면은 긴장되고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우씨는 편안하고 기쁘게 도이를 낳았다고 했다.

“첫 출산이라서 조금 두렵기도 하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집과 비슷한 방에서 출산하니까 마음이 편안했죠. 겁이 많은 편인데 걱정도 안 되고 마음이 평화로웠어요. 진통할 때 아프긴 했지만 곧 딸을 만난다 생각하니까 기쁜 마음이 더 컸어요. 몸이 아프거나 힘들진 않았어요. 아기 낳고 4시간 만에 도이를 안고 조산원을 걸어나갔어요.”

우씨는 도이의 백일잔치와 돌잔치를 거창하게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 비용을 아껴 도이의 이름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기부할 생각이다.

우씨는 “하느님께서 이렇게 큰 선물을 주셨는데,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면서 “도이가 나눌 줄 알고 남을 배려하며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그는 “아이를 셋 이상 낳아서 적어도 한 명은 하느님께 봉헌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성탄 대축일에 태어날 아기 기다리는 최재원, 이미선씨 부부


▲ 최재원씨가 행복한 표정으로 이미선씨의 배를 마사지하고 있다.
 
 
최재원(스테파노, 36)ㆍ이미선(스테파니아, 29)씨 부부는 그 어느 때보다 기쁨과 희망 속에 대림 시기를 보냈다. 예수 성탄 대축일에 태어날 아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첫 아들 ‘달곰이’(태명)는 12월 25일 성탄 대축일에 태어날 예정이다. 13일 만난 부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씨는 “정말 대단하신 분(예수님)이 태어나신 날 아이가 태어나 더 기쁘다”면서 “왠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씨는 초음파 화면으로 아이가 팔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을 봤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는 “심장 소리만 들었을 때는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팔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 눈물이 핑 돌았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지인의 지인’ 권유로 자연 출산을 결심했다. 남들은 다 병원에서 낳는데 의사가 없는 ‘집 같은 곳’에서 출산을 한다는



가톨릭평화신문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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