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성모 성월 특집] 성모님 찾아가 기도해볼까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하는 성모 성월이다. 교회는 마리아의 모범을 기억하고, 마리아에게 전구를 청할 수 있도록 성모상을 만들어 성모신심을 북돋는다. 성모상은 신자들의 집마다, 또 성당마다 있지만, 이번 성모 성월은 조금은 특별한 성모상을 찾아 기도해보면 어떨까.


■ 평화의 모후

교구에서 ‘마리아’를 떠올리면 교구의 주보성인인 ‘평화의 모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평화의 모후’는 교회가 마리아를 부르는 전통적인 명칭 중 하나다. 마리아가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모친이기에 ‘평화의 모후’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발생한 폐허와 혼란 속에서 평화를 회복하고자 노력한 베네딕토 14세 교황은 1917년 성모호칭기도에 ‘평화의 모후여’를 넣어 신자들이 전구를 청하도록 한 바 있다.

교구는 1977년 5월 18일 조원동주교좌성당을 신축·봉헌하면서 교구의 주보를 평화의 모후로 정했다. 1969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새 축일표를 승인하면서, 축일표 상에 7월 9일에 지내던 평화의 모후 축일은 사라졌지만, 교구는 이날을 공식적인 교구 주보 축일로 지내고 있다.

평화의 모후에 관한 성모상과 성미술은 많지만, 교구는 2006년 5월 1일 심순화(가타리나) 화백 작품 ‘평화의 모후’(2006·수원교구 소장)를 교구 주보인 ‘평화의 모후’의 성화상으로 공식 인준한 바 있다.

현재 교구청 1층 로비에 걸려있는 이 ‘평화의 모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으심으로 얻은 ‘부활의 생명’을 평화로 표현하고 있다. 성화 속의 십자나무는 둥글게 그려져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새 생명(평화)이 태어나고 하늘과 땅이 하나 됐음을 강조했다.

십자나무 안에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진 마리아는 평화와 새 생명을 인류에게 전하고, 호소하는 역할로 묘사되고 있다. 마리아 주위로 그려진 12천사는 12사도를 의미하며, 동시에 십자가부터 흘러나온,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교회를 상징한다. 동시에 기도하는 천사와 아이들은 평화를 염원하는 전 인류의 심정을 표현한다.

■ 남양성모성지 성모상

단아하게 묶은 머리, 살짝 기울인 고개, 온화한 미소. 남양성모성지에서 만날 수 있는 성모상이다. 성지의 성모상은 한국적인 외모를 지닌 마리아와, 마리아의 치맛자락을 꼭 끌어안은 해맑은 예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성모상은 한복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고, 머리를 쪽지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한복의 선과 동양적인 얼굴을 지닌 성모상은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포근함을 준다.

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의 의뢰로 오상일(프란치스코) 작가가 제작한 성모상은 한국의 신자들이 마리아에 더 가까이 다가가 기도할 수 있도록 한국인의 심성에 친근하게 느껴지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이 신부는 성지의 성모상에 관해 “‘남양’만의 독특한 성모상이 없다는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었다”면서 “모든 사람이 ‘우리 엄마다!’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친근감이 느껴지는 어머니상으로 조각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10년 넘게 고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성모상은 성지뿐 아니라 국내 여러 성당과 캐나다 오타와성당 등에도 세워지는 등 널리 사랑 받고 있다.


■ 구산성지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마리아상’

왕관을 쓰고 오른손에 지시봉을 들고 있는 모습이 흔히 본당에서 만나는 뤼드박, 루르드, 파티마의 성모상과는 다르다.

왼손에는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구산성지의 성모상은 가정과 온 인류의 평화를 기리는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마리아’상이다.

이 성모상은 구산성지 초대 전담이자 깊은 성모신심을 갖고 있던 고(故) 길홍균(1931~1988) 신부가 꿈속에서 알현한 마리아를 조각한 것이다. 길 신부는 꿈속에서 본 마리아의 모습을 당시 서울대 미대학장이던 김세중(프란치스코·1928~1986) 작가에게 의뢰해 이 성모상을 제작했다.

■ 천진암성지 ‘세계평화의 성모상’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파티마에서 발현한 마리아를 형상화한 성모상이다. 하지만 천진암성지의 ‘세계평화의 성모상’은 남다르다. 일단 성모상 높이만 15m에 폭 6m다. 청동으로 제작된 이 성모상은 무게만 25t에 달한다.

성지는 파티마에 발현한 마리아가 세계평화를 염원했듯이, 남북한의 화해와 세계평화를 위해 성지 성모경당 옆에 대형 성모상을 세웠다. 또 2018년에는 대관식을 열어 성모상에 왕관을 씌웠다.

대관식을 주례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성모님께서는 하늘로 올림을 받으시고 하늘의 모후로서 오늘날에도 여러 곳에 발현하시어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께 대한 죄를 뉘우치고 진정한 회심을 통해 평화의 길을 가길 바라신다”며 더 많은 신자들이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길 요청한 바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9-05-0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2역대 14장 10절
아사가 주 자기 하느님께 말씀드렸다. “주님, 강자와 약자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을 때 당신처럼 도와줄 이 아무도 없습니다. 주 저희 하느님, 저희가 당신께 의지하여 당신의 이름으로 이 무리를 치러 나왔으니,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주님, 당신께서 저희의 하느님이시니, 아무도 당신을 당해 내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