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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신앙 연구소 36회 학술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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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신학은 성경을 동시대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 수준에 맞춰 해석한다. 성경 해석이 시대와 함께 늘 새롭게 이해돼야 성경이 살아있는 하느님 말씀으로, 구원을 전하는 말씀으로 선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새롭게 등장하는 성경해석들을 소개하는 학술발표회가 5월 8일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곽진상 신부, 이하 수원가대)에서 열렸다.

수원가대는 개교 35주년을 기념해 이성과 신앙 연구소(소장 한민택 신부)가 주관하는 제36회 학술발표회 ‘현대의 성경해석’을 진행했다.

이번 학술발표회 중에는 정진만 신부(수원가대 교수·하상신학원 원장)가 ‘예수의 성경 해석’을, 함원식 신부(안동교구 안계본당 주임)가 ‘욥기 독서를 위한 새로운 방법론의 제안:대화적 접근’을 주제로 발제했다. 또 ‘오늘날 신앙전달을 위한 해석학적 연구:폴 리쾨르의 텍스트, 이야기 해석학을 중심으로’에 관해 김재훈 신부(원주교구 횡성본당 보좌)가 발표했다.

곽진상 신부는 개회사에서 “오늘 발표되는 연구 논문들은 현대의 다양한 인문학이 제기하는 시대적 물음 앞에서 성경의 새로운 해석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성과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특히 ‘현대의 성경해석’이라는 주제를 철학적 해석학, 구약성경 신학, 신약성경 신학의 연구자들이 함께 다뤄 학제 간 연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자리”라고 이번 학술발표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정진만 신부는 “예수의 율법해석에는 문자적 의미에 얽매이지 않고 문자 뒤에 숨어 있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자 하는 하느님 아들의 노력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예수는 성경해석을 통해 그리스도의 파스카 사건으로 성취하신 하느님 구원 역사를 해석하고자 했다”면서 “예수가 성경을 이해하는 메시아적 해석 원리는 구약과 신약의 관계를 설명하는 ▲예형론 ▲약속과 성취 ▲연속성과 불연속성 ▲계약을 해석하는 중요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함원식 신부는 발표에서 여러 대화자와 장르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통해 욥기가 다성적 문학임을 확인했다. 함 신부는 “욥기에는 고통에 대한 여러 신학이 서로 경쟁하며 공존하고 있다”면서 “다시 말해 욥기는 고통의 문제에 대해 통일적이고 결정적인 답을 주는 책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재훈 신부는 “그리스도교 근본적인 계시체험과 그에 대한 기록인 복음서를 매개로한 간접적인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폴 리쾨르의 해석학을 검증하고 있다. 김 신부는 “오늘날 신앙전달이 이루는 해석학적 순환은 인간을 부르시는 하느님 말씀과 복음서를 읽음으로써 응답하는 인간의 행위이며 동시에 점진적으로 완성되는 구원 역사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발표회에 참석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현대의 성경해석’이라는 주제는 하느님 선포라는 예언직 시대에 새롭게 수행해야 하는 교회와 신학정리를 위해 매우 적절한 주제”라면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내가 오늘 이곳에 모인 여러분을 통해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고귀남 수원교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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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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