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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당 주보성인] 성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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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베드로 성인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참 많다. 예수 그리스도께 천국의 열쇠를 받은 사람, 열두 사도 중 으뜸 사도, 교회의 반석, 첫 교황. 성인은 예수의 부활과 승천 이후 사도로서, 초대교황으로서 교회를 이끌었고, 이후 모든 교황들은 성인의 후계자로서 교회를 이끌고 있다. 성인은 교회 안에서 빠질 수 없는 ‘리더’다.

그러나 성인의 성격은 세속에서 말하는 ‘리더십’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성인의 모습을 보면 그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성인은 단호하기도 했지만(사도 4,10;5,1), 우유부단하고 소신 없이 행동하기도 했으며(갈라 2,11-14), 때때로 무분별하고 경솔하기도 했다.(루카 22,33) 또 성급하고 화를 잘 내는 성격이었다.(요한 18,10)

출신 역시 대단하다고 보기 어려웠다. 성인의 원래 이름은 시몬으로, 갈릴래아 지방 벳사이다에서 유다인 공동체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성인은 아버지와 동생 안드레아와 함께 고기를 낚는 어부였다.

그러나 예수는 그런 성인을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라며 사도로 부르고, 사도들의 으뜸으로 세운다. 예수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예수에게 고백하는 성인을 보고 반석이라는 의미의 ‘게파’ 즉, ‘베드로’라는 이름을 줬다. 또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라고 했다. 또 예수는 부활 이후에도 성인에게 “내 양들을 돌보아라”라며 교회를 부탁한다.

성미술에서도 베드로는 열두 사도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적인 자리에 표현될 뿐 아니라 ‘열쇠’를 든 모습으로 그려진다. 열쇠는 구약시대부터 믿을 수 있는 하인, 책임감을 상징해왔다. 베드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음으로써 주님의 지상 대리인의 역할과 책임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사도 중의 으뜸이자 첫 번째 교황이 됐다.

성인은 예수 승천 후 초대교회에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사도행전에서도 사도단이 언급될 때 가장 먼저 등장한다. 마티아를 사도로 선출할 때도 성인이 선출과정을 이끌고, 예루살렘교회에서 처음으로 공개 설교를 한 것도 성인이었다. 또 개종자 문제에 관한 논쟁이나 구약의 율법 논쟁에서도 사도단의 단장으로서 역할을 했다.

사도행전 이후 성인의 행적은 전승으로 전해진다. 전승에 따르면 성인은 생애 후반에 로마에서 교회를 세우고 거기서 ‘베드로의 첫째 서간’을 썼으며, 65년에 로마에서 순교했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는 성인의 후계자인 로마의 주교가 베드로의 권위와 책임을 계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구 내 본당 중에는 제1대리구 세교동·세마·용인본당과 제2대리구 도촌동성베드로·시화성베드로본당이 성인을 주보로 삼고 있다. 제1대리구 조암본당과 제2대리구 반월성본당은 성인과 바오로 성인을 함께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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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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