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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조각가 이윤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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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이윤숙(안나·59·제1대리구 북수동본당)씨에게 신앙은 삶이자 영감을 주는 요소였다.

“‘자연과 인간’은 오랫동안 제 작업의 주제였습니다. 대지의 움직임, 물살에 의해 깎인 바위, 물의 파동 등 자연이 만들어준 선물들이 제 작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람, 물, 햇빛 등 하느님이 주신 아름다운 자연은 이 작가의 손에서 새로운 작품으로 창조됐다. 생명의 신비,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은 투박하지만 묵직한 존재감으로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이후 가톨릭 신앙과 만난 이 작가의 작품은 하느님과 더욱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도구가 됐다.

“일반 미술작품을 만들다가 1993년 수원가톨릭미술가회에 들어가며 성물작업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가장 처음 만든 게 부활 십자가예요. 신앙인으로서 내가 바라보고 기도하고 싶은 십자가가 무엇일까 고민하며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톨릭미술가회 활동을 시작하며 성당에 설치되는 성물작업 의뢰가 늘어났다. 2000년 한 해 동안만 수원가톨릭대학교 대강당 십자가를 비롯해 교구 내 6개 본당 성물을 완성했다.

“저는 제가 기도할 때 집중이 잘 될 수 있는 성물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작업합니다. 그래서 표정이나 얼굴의 선을 최소한으로 표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성가족상, 성모상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

“외국을 가면 다양한 모습의 예수님과 성모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나라의 문화에 어울리는 성물을 만들어 더욱 기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게 돕는 것도 가톨릭 미술인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숙 작가는 성물을 만드는 작업이 기도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가톨릭 미술인으로서 성물을 만드는 과정은 기도와 같습니다. 완성한 작품을 보고 내가 만든 게 맞나 싶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면 하느님이 내 손을 빌려 성물을 완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성물을 만들어 왔지만 기도하기 가장 좋은 성물은 하느님과 함께하고 있다는 믿음이라고 이 작가는 말한다.

“꼭 성물을 앞에 놓고 기도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보며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지요.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성물을 만들어서 기도한다면 주님은 언제나 내 곁에 계실 것입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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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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