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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청소년·청년이 가볼만한 성지] (1) 어농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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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되면서 자연의 푸르름도 절정을 향하고 있다. 지난 봄 학업에 열중하며 숨돌릴 틈 없이 보냈던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여름은 잠깐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바로 방학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의 남은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이 시기. 청소년과 청년들이 신앙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경험을 함께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신앙의 못자리를 살펴본다.



■ 청소년과 청년들의 신앙의 귀감이 되는 어농성지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3리에 위치한 어농성지. 이곳은 1794년 북경에 파견돼 중국인 주문모 신부를 영입했던 윤유일(바오로)의 선산으로, 윤유일의 가묘와 박해로 유배생활을 했던 그의 동생인 윤유오(야고보)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교구는 1987년 파평 윤씨의 선산이기도 한 이곳을 성지로 선포했고 파평 윤씨 순교자들은 물론이고 그들과 함께한 순교자들의 의묘를 만들고 현양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1975년 을묘박해와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순교한 신앙선조 17명을 현양하고 있는 어농성지가 청소년들을 위한 성지로 선포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18살이었던 심아기(바르바라)를 비롯해 24살 정순매(바르바라), 27세 원경도(요한)까지 그야말로 꽃다운 나이에 순교한 복자들이 현양자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많았을 시기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이들의 신념은 이 시대를 사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어농성지는 순교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성미술이 어우러져 신앙심을 고취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성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예수성심상을 비롯해 성당 앞에 아버지상도 먼 길을 온 순례객들을 따뜻하게 맞아준다. 성당 안에서는 특별한 십자가도 만날 수 있다. 유봉옥(제노베파) 작가가 완성한 제대 십자가는 예수가 숨을 거둘 때 ‘다 이루었다’고 말한 순간을 표현, 구원의 은총을 시각화했다. 성당을 지나 길을 따라 오르면 형구전시장도 뜻 깊다. 이곳에는 차꼬, 혁편, 장, 철색, 축 등의 형구가 전시돼 있어 순교자들이 겪었던 고통을 기억하고 함께 묵상할 수 있다.

하느님의 종 윤유일(바오로)은 1789년 교회 밀사로 선발돼 북경에서 구베아 주교를 만나 사제 파견을 간청하고, 한국인 최초로 견진성사를 받았다. 1794년 12월 중국인 주문모 신부를 맞아들이는데 성공했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체포돼 만35세 나이로 순교했다. 순교자 묘역에 서 있는 그의 동상과 주문모 신부의 동상을 통해 순교신심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순교신심 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어농성지는 지난해 성지 선포 20주년을 기념하면서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신앙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성지 설정 20주년 기념 수원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전야제인 ‘청소년 찬양 축제’를 개최, 청소년들이 순교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신앙심을 키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2월 열린 고3 수험생을 위한 ‘쉼’ 피정도 청소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여름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3기에 걸쳐 열리는 청소년 찬양캠프(음악캠프)에서는 청소년들이 하느님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중고등부 학생 및 주일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찬양캠프는 물놀이 및 찬양페스티벌, 찬양미사, 순교자 체험, 도자기십자가 만들기가 진행된다. 아울러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 청년대상 찬양캠프도 각각 8월 13일과 8월 17일에 열린다.

전례봉사자의 소양을 기를 수 있는 복사학교도 올해 여름에 진행된다. 본당 복사단을 대상으로 열리는 복사학교는 7월 31일과 8월 7일 각각 49기와 50기 일정이 진행된다. 박상호 신부(어농성지 전담)와 교구 신학생이 함께하는 복사학교는 물놀이를 비롯해 순교자체험, 찬양기도, 복사교육으로 구성돼 보다 뜻깊은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게 돕는다.

2박3일간 기도체험을 할 수 있는 기도생활체험학교도 7월 23일 열린다. 중학교 1학년부터 청년까지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도와 말씀, 찬양의 기쁨을 배울 수 있다.

※문의 031-636-4061 어농성지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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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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