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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책 읽어주는 할머니 이금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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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옥(젬마·76·제1대리구 수지본당)씨는 용인 수지도서관에서 ‘책 읽어주는 할머니’로 유명하다. 2006년부터 어린이들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일을 하며 동화구연 지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9월 27일 경기 용인시에서 제정한 ‘용인시 문화상’ 지역사회봉사부문상을 수상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13년 동안 시각장애인에게 책 읽어주기 등 재능 기부 활동을 이어온 점과 동화구연 지도자를 양성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나이에 봉사할 수 있어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봉사의 기본 바탕이라고 여기며 꾸준히 자리를 지켰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주신 것 같습니다.”

이씨는 지난 2012년 동화 재능 나눔으로 ‘제2회 행복나눔인(人)’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과학 교사였던 그는 퇴직할 무렵 동화책 읽어주는 봉사를 떠올렸다고 한다. 교직 생활 중 상담부장 등을 맡으며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학부모 상담을 하며 ‘어렸을 때의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후 집에서 가까운 수지도서관을 찾아 동화구연을 제안했고 도서관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동화구연 봉사는 제2의 여생을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이씨의 마음이 어우러진 것이었다.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요즘에는 동화구연 지도자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3시간은 이 강의를 위해 비워둔다.

“동화 읽어주기는 아이들에게 ‘예쁜 섬’을 하나씩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그는 “최고의 인성교육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어린아이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듯해도 무의식 속에 들어온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인해 인성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는 지역에서 ‘동화구연 지도자 양성반’을 처음 개설하기도 했다. 도서관, 어린이집, 병원 등 자신을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동화책을 갖고 달려가는 시간 속에서 동화구연을 가르쳐 달라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생겨났던 것.

세월이 쌓이며 4살 때 만났던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찾아오기도 하고, 그에게 수업을 듣고 동화구연 지도자가 된 이들도 300여 명 가량이다. 60세 이상 동화연구가 모임 ‘동화사랑’ 회장, 용인시도서관 운영위원회 위원장, 한국그림책 문화협회 고문 활동 등을 통해 동화를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동화구연은 생각보다 힘들다. 이씨는 “20~30분 읽어주기를 하면 온몸이 땀으로 젖을 만큼 힘든 작업”이라고 했다. 한번 읽어주기 위해서는 50번 이상 읽으며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동화를 읽어주는 이들은 동화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사람”이라고 강조한 그는 “그런 배경에서 세심한 지도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여생 동안 여력이 닿는 대로 교회와 사회 안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봉사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니까요.”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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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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