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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교황과 소녀의 호소 / 양기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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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주제로 한 최초의 사회교리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가 마치 세상의 주인처럼 산 결과 ‘공동의 집’인 지구 생태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위기를 포함한 여러 위기 상황들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하십니다.(「찬미받으소서」 2항 참조)

‘자연 세계에 저지른 죄는 우리 자신과 하느님을 거슬러 저지른 죄이므로’ 생태적 회개가 필요합니다.(「찬미받으소서」 8항)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히말라야산맥을 포함한 전 세계의 만년설들이 녹아 없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투발루와 키리바시 등의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이 이번 세기 중반에 물에 잠겨 사라지고, 30억 명에 이르는 이들이 식수난에 처할 것이라고 합니다.

평균 1도가 오르면 전 세계 밀 생산량이 21 감소할 것입니다.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난민이 발생하고, 지구 곳곳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급기야 전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050년이면 기후난민이 10억 명에 이르러 핵 전쟁급 위기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지금 당장 기온을 낮추지 않으면 이번 세기 안에 곡식과 과일 등 식용이 가능한 열매의 수확이 75 이상 감소해 ‘종의 멸종’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현재의 과도한 소비 중심 생활 방식으로 인한 결과물입니다.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시위’로 세상에 알려진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9월 23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 중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 연설했습니다.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경제성장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만약 정말로 이 상황을 이해하는 데도 행동하지 않는 거라면 여러분은 악마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미래세대의 눈이 여러분을 향해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변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인류는 대멸종의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 각계의 경고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창조주께서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기후 위기와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하며 어떻게 미래를 건설할 수 있겠느냐?”는 젊은이들의 변화 요구에 응답해야 합니다.(「찬미받으소서」 13항)

이것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주어진 보편적 임무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삶을 선택한다면, 기후 위기뿐만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한 구조를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적일 것입니다.(「찬미받으소서」 202~204항 참조)


양기석 신부
(제1대리구 지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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