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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당 주보성인] 미카엘 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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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표현한 수많은 성미술 중에서 갑옷을 두르고 검을 들어 악에 맞서 싸우는 천사를 발견했다면, 바로 세 대천사 중 하나인 성 미카엘 대천사의 모습이다.

미카엘이라는 이름은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에서 왔다. 전설에 따르면 사탄이 하느님을 거슬렀을 때, 미카엘이 사탄에게 던진 말이 바로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라고 한다. 뛰어난 영적 존재인 천사로 창조된 사탄이 스스로 하느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교만으로 타락하자 미카엘이 그에 맞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미카엘은 악에 맞서 싸우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성경에도 미카엘의 이름은 4번 등장하는데, 악과 맞서 싸우는 이미지로 등장하고 있다. 구약성경의 다니엘서에서 미카엘은 다니엘에게 나타나 페르시아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돕고(다니 10,13-21), 재앙의 때에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러 미카엘이 나설 것(다니 12,1)이라는 예언에 나타나고 있다. 또한 신약성경의 유다서에서는 미카엘이 모세의 주검을 두고 악마와 다투면서 “주님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기술하고 있다.(유다 1,9) 요한묵시록에는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그의 부하들과 싸워 승리하는 모습이 묘사된다.(묵시 12,7~9)

미카엘은 교회가 공경하는 천사 중 가장 대표적인 천사다. 신자들이 천사를 공경하기 시작한 것도 미카엘을 공경한 것이 그 기원이다. 천사 공경은 동방 교회에서 널리 퍼졌는데, 동방 교회에서는 천사가 하느님의 벗이며, 하느님에 의해 사랑과 성덕과 권능으로 두드러지게 된 존재라고 봤다. 그래서 천사들의 중개와 도움을 간청했던 것이다. 5세기경부터는 서방에도 미카엘 공경이 확산됐다.

전례적으로도 1960년까지 로마 전례 안에서 ‘대천사 성 미카엘 발현’을 기념해왔고, 오늘날에는 9월 29일에 ‘성 미카엘·가브리엘·라파엘 대천사 축일’을 지내는데, 이는 로마의 성 미카엘성당의 봉헌 기념일에서 유래한 것이다. 1886년 이후에는 미카엘에게 ‘천상 군대의 대장’이라는 호칭이 붙었고, 레오 13세 교황은 이를 미사 후에 바치는 기도문에 삽입하기도 했다. 교회는 미카엘을 교회의 수호자라 여긴다.

미카엘은 교회를 위해 전구하는 천사이자, 인간이 죽을 때 인간 영혼을 동반하는 천사로도 여겨진다. 그래서 1950년 비오 12세 교황은 미카엘을 경찰의 수호자, 악마의 세력으로부터 영혼을 보호하고 임종 때 피난처가 되는 수호천사로 정했다. 따라서 성미술에는 무장한 채 악과 싸우는 모습 외에도 영혼들과 함께 있거나 영혼의 무게를 저울로 재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교구 내 본당 중에는 제1대리구 북수동본당, 제2대리구 용호본당이 미카엘을 주보로 삼고 있고, 제2대리구 풍산본당은 미카엘과 함께 라파엘, 가브리엘을 함께 주보로 삼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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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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