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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성남동본당 차량봉사단 양성규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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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규(안드레아·58·제2대리구 성남동본당)씨에게 매 주일 아침은 본당 어르신들을 모시러 가는 가벼운 설렘으로 시작된다.

본당 차량봉사단(이하 봉사단), 일명 ‘차봉’ 단장을 맡은 그는 오전 9시 회합을 열어 배차를 정하고 어르신들을 만나러 나선다.

“봉사를 마치고 나면 마치 마음이 정화된 듯한 기분입니다. 그렇게 맑고 개운한 기운 속에서 새롭게 한 주를 맞을 수 있죠.”

더위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약속 시각 30분 전부터 만나기로 정한 장소에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봉사 후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보내줄 때, 양 단장은 쌓인 시름이 녹는 걸 느낀다. 그는 “그런 기분 좋은 체험으로 인해 봉사를 놓을 수가 없다”고 했다.

차량봉사단은 지난 10월 27일 창단 15주년을 기념했다. 2006년 영세한 양 단장은 세례 직후 당시 봉사 단원이던 친구 권유로 합류하게 됐다. 그렇게 따지면 10여 년의 시간을 차량 봉사와 함께 한 것이다.

신영세자였던 양 단장에게 차량 봉사는 하느님께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본당에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

그 시간 동안 사업 실패 등으로, 신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때가 있었으나, ‘봉사’는 이겨내는 힘이 돼 줬다. 단장을 맡은 입장에서 15년 차량봉사단 활동 중 한 번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너무도 감사한 일이다.

“혹여 사고가 일어날까 봐 늘 노심초사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어르신들이 타고 내리시며 다치시는 일이 한 번도 없었어요. 어르신 자녀 중에는 비신자도 계시는데, 잘못하면 봉사 의미가 훼손될 수 있으니까요.”

양 단장은 차량 봉사를 하면서 “‘봉사’는 특별한 이들이 하거나 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고 했다. 그저 나의 손이 필요한 주변의 이웃에게 다가가는 일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 단장은 봉사를 마음먹고 있는 신앙인들에게 “봉사가 무거운 의미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본당 시설분과장으로도 활동 중인 양 단장은 “얕은 신앙의 깊이를 지니고 있지만, 더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 일 보다 앞서 주일마다 본당을 먼저 챙겨야 함에도 묵묵히 봉사를 지원해주는 가족에게도 감사함을 표했다.

“신자들이 스스로 만드는 차량봉사단이 더 많은 본당에 퍼져가기를 바랍니다. 미사 참례가 어려운 이들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성당에 모시는 일은 참 기쁨과 보람입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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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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