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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1.5℃ 특별보고서의 의미 / 양기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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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의 ‘1.5℃ 특별보고서’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재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생태계의 평균 기온이 1℃ 상승(0.8℃~1.2℃)하였습니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 유지된다면 이르면 2030년에 1.5℃의 상승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2030~2052)이 큽니다. 이제까지의 생각보다 인류의 파국이 훨씬 빨리 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류가 생존하는데 적합한 생태계의 파국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이산화탄소(CO₂)배출을 감축해야 합니다.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을 1.5℃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 일정 기간 동안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량이 균형을 이루어 그 차이가 0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순제로(net-zero)를 달성해야 가능합니다.

1.5℃ 목표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전례 없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체제로의 전환을 늦출수록 비용은 증가하고, 인류의 선택 폭도 줄어들게 됩니다.

TV를 통해 가끔 보게 되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는 현재 기후 위기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공감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속에서의 삶이 그렇게 큰 위기로 다가오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 곁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결국 망각으로 빠집니다. 무관심해집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요 몇 년 사이에 느끼는 변화가 바로 기후 위기의 산물입니다. 한반도는 지난 106년(1912~2017) 동안 여름은 19일 길어지고, 겨울은 18일 짧아졌습니다. 연평균 기온은 약 1.8℃ 상승하여 세계 평균을 거의 두 배 가까이 웃돌고 있습니다. 강수량은 약 17㎜ 증가하였습니다. 한반도의 기후는 여름철에 극한 기후 현상이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강한 강수는 증가하고, 약한 강수는 감소하는 강수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추세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한반도의 기온은 평균 6℃ 상승하지만, 1.5℃ 제한에 맞춰 이산화탄소배출을 제한하면 평균 3.4℃ 상승하게 될 것이라 합니다.

2018년 가혹하리만큼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열대야 일수는 17.7일로 1973년 이래 최고로 더웠습니다. 그러나 현재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생활 방식을 고수하면 2070년 이후에는 59.9일로 열대야 일수가 늘어날 것이라 예측합니다. 한반도가 이미 극심한 기후 위기를 겪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양기석 신부
(제1대리구 지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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