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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공도본당 반찬 봉사팀 공임식(에메리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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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임식(에메리따·67·제1대리구 공도본당)씨에게 매주 목요일은 바쁜 일주일의 시간 안에서도 기다려지는 요일이다. 본당 반찬 봉사팀이 반찬을 만드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전 9시에 가서 후배 팀원들과 조리를 하고, 포장해서 배달 보낸 후 점심을 나누는 시간은 그에게 한 주일 생활의 활력소라 할 만큼 금쪽같은 자리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중단되지 않는 반찬 봉사팀의 열정은 교구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15년 반찬 봉사팀이 꾸려질 때 자원해서 봉사를 시작한 그는 지금껏 팀을 떠나지 않는 최장수 팀원이다.

2년 전 몸이 아플 때도 기도의 우선순위는 반찬 봉사를 계속하는 것이었다는 공씨. 그만큼 움직임이 힘들고 식사를 거르는 독거노인 등에게 반찬을 나누는 일은 그에게 삶의 기쁨이고 신앙인으로서의 보람이다,

공씨는 ‘함께하는 작업’에 더 의미를 보탰다. “삼복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짜증 내지 않고 ‘하하 호호’ 웃으며 반찬통을 채우는 후배들과 함께하는 작업이 그저 고맙고 즐겁게 봉사를 할 수 있는 힘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활동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논의가 한창이었을 때, 그는 팀원들과 함께 중단 지침이 나올까봐 노심초사했다고 들려줬다. “우리의 건강도 건강이지만, 반찬 봉사는 끼니를 챙기는 것이기에 걱정이 컸다”며 “계속 반찬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했다.

지금은 배달만 전담하는 팀이 따로 활동 중이지만, 초창기에는 반찬을 만들어 직접 전하기도 했다. 공씨는 “밥상을 차려놓고 반찬이 도착할 때를 기다리고, 방문하면 누구보다도 반가워하는 어르신들을 만나며 현장에서 체험하는 나눔의 의미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반찬을 매개로 하지만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 어떨 때는 말벗도 되어드리는 과정에서 이전보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고 돕는 마음이 커진 것을 느낍니다.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봉헌금을 대신 전해달라고 만 원 지폐를 주시는 어르신 모습에서는 과부의 헌금을 생각합니다.”

“빈 반찬통에 피로회복제나 쪽지를 넣어 감사함을 표하는 분들을 볼 때, 성당에서 만나면 고맙다고 인사하는 어르신들을 만날 때 부끄러우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것 같은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는 “지금으로써는 그 기쁨이 크기에 반찬 만들기에서 손을 놓을 수 없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공씨는 반찬 봉사 등 소외된 이웃을 돕는 것은 ‘마음만 열리면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역에 아프고 홀로 사는 이들이 줄어들어서 반찬 봉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진 것은 없지만,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고픈 마음에 시간과 노력을 내어놓을 수 있는 지금이 좋습니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볼 때 외면하지 않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신앙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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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3-2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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