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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10)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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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벤뚜알’(conventualis)이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온 것으로 ‘공동의, 수도원의’ 라는 뜻이다. 수도회 설립 초창기부터 사용해 왔으며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세운 수도회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쓰였다. 교회 밖 문헌상 최초 표현은 1241년 1월 9일 자 공증 문서에 ‘domus conventuales’(꼰벤뚜알의 집)라는 말로 프란치스코회 수도자 거주지를 지칭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교회 안에서는 공식적으로 1250년 4월 5일 인노첸시오 4세 교황이 칙서를 통해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사목하는 교회를 꼰벤뚜알 성당과 꼰벤뚜알이 아닌 성당으로 구분하고, 꼰벤뚜알 성당에서 미사 봉헌, 성체를 모심, 종을 칠 권리 등 특전을 허락할 때 처음 사용됐다.

이 명칭은 점차 보편화되어 1517년 레오 10세 교황의 회칙 「Ite vos」에 의해 엄수주의파(Osservanti)와 구별되면서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고유 명칭이 됐다.

‘공동의’라는 꼰벤뚜알은 개인주의를 넘어 함께 더불어 사는 자세로 세계를 한 인류 가족으로 묶는 영성으로 풀이된다. 또 교회의 요청과 시대의 징표 요구에 응답하는 삶을 선택한 공동체란 의미를 내포하는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고유한 카리스마라 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수도회에 남겨준 영성은 ‘복음과 그리스도 중심의 영성’, ‘작음과 형제애’, ‘사도적 영성’으로 요약된다.

이 영성들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체험과 복음의 진리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수도회가 살아온 역사와 영성을 통해 실현하고 발전시킨 정신이다.

프란치스칸 영성이 변함없이 추구하는 원천과 지향점은 복음 속 예수 그리스도와 철저히 일치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겸손하고 가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었다. ‘복음과 그리스도 중심의 영성’은 이런 맥락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작음과 형제애’에서 작음은 한없이 자기를 비우는 여정 안의 예수 그리스도를 성찰한 데서 나오는 자기 이탈과 겸손, 섬김의 자세로 살아가도록 이끄는 가치다. 이 작음은 영성적인 겸손함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작은 자를 가리킨다. 권력이나 재력, 명예, 특권을 바라지 않는 정신으로 사회의 작은 자와 함께하는 영성이다.

형제애는 우리 모두가 성령 안에서 형제자매가 되도록 이끄신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존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만들어 내는 가치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수도회 형제만을 형제로 부르지 않았다. 그에게 형제란 동료 수도자를 포함해 그리스도 신자, 이단자, 이교도, 심지어 모든 대자연의 피조물들까지 포함됐다. 이는 이념, 종교, 언어, 민족을 뛰어넘으며 보편적이고 우주적이며 인간애에 바탕을 둔 모든 피조물의 조화와 공존을 실현한다.

‘사도적 영성’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자신과 형제들 소명을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회칙에 명시할 만큼 선교를 강조한 데서 나온다. 프란치스칸은 이처럼 사도적 소명을 통해 세상과 교회 안에서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봉사에 자신을 바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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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3-2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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