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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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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아들들’은 복자 루이지 마리아 몬띠가 수도회 이름을 결정해야 했을 때 제안한 것이다. 여기에는 수도회를 설립하기 전부터 줄곧 자신을 마리아의 아들이라 말해왔으며, 항상 마리아의 아들이기를 원했던 그의 신념이 담겼다.

수도회 설립 후 수많은 좌절을 겪는 과정에서 복자는 성모 마리아를 믿고 따랐다.

그는 어느 날 성모 마리아의 계시를 듣게 된다. “용기를 내어라. 네가 나를 위해 젊은 청년들을 모아 그들이 순수함을 지키고 정결 속에서 살 수 있도록 그토록 많은 일을 했는데, 그런 너를 내가 저버릴 수 있겠느냐? 용기를 내어라”는 내용이었다.

복자는 이런 과정에서 지상의 시련에는 반드시 천상의 도움이 따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전보다 더 단호하게 하느님 뜻을 행했다.

사랑은 사람의 몸 안에서 피와 같은 역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던 그는 더 나아가 겸허했다. 주님의 은혜를 모르는, 마치 죄로 가득 찬 사람처럼 항상 회개를 열망했다.

그런 겸허함은 소박한 성격에서 나온 것이었다. 늙고 쇠약한 모습의 그가 수도원 식당 한복판에 무릎을 꿇고 자기보다 나이든 형제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발에 입 맞추는 광경을 형제들은 자주 목격했다.

자신을 오해하는 장상들로부터 모욕과 박해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영웅적인 겸허함이 요청되는 일이었으나 수도회 이익과 관계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자신을 방어하지 않았다.

다음은 특유의 소박함을 드러낸다. “교회와 식당에서 우리는 동일하다. 비록 우리 역할은 다르다 할지라도 주님 앞에서 우리는 모두 똑같이 배고픈 자들인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완전한 평등을 원했던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심하게 아플 때조차 특별한 치료와 대우를 허락하지 않았다. 아무도 먹지 않는 음식을 골라 먹었다. 허리 디스크, 위궤양, 눈병 등으로 고통 받았지만 참을 수 있는 한 내색하지 않았다. 그에게 신체적 고통은 하느님을 위해 바쳐야 하는 하나의 의무였다.

그의 영혼은 성경을 읽고 기도와 성사 속에서 겸허하게 그러나 힘차게 신적인 것을 갈망했다. 가능한 한 작은 죄도 짓지 않고, 내쉬는 숨 하나하나와 행하는 행위 하나하나를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바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원했다.

복자는 겸손함과 소박함과 순명이 ‘가장 숭고하신 성모님의 아들’이 되기 위한 가장 큰 덕이라 믿었다. 이 덕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자신을 여시고, 자신을 완전히 비우시고, 성령으로 자신을 가득 채우셔서, 예수님을 이 세상에 낳으신 바로 성모 마리아께서 지녔던 덕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이탈리아 로마의 한 신문은 ‘주님께서는 그분의 평화 속에, 이 충실한 종의 영혼을 거둬들이셨다’고 애도했다.

2003년 11월 9일 루이지 마리아 몬띠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복자 반열에 올랐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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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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