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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제2대리구 안산성마리아본당, ‘코로나 희망 활력 기금’… 초중고생 52명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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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모두 다 봉헌한 성경 속 가난한 과부의 헌금처럼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도 쌈짓돈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성금으로 내놓은 한 어르신의 나눔이 청소년들에게 신앙의 격려로 다가갔다.

6월 14일 제2대리구 안산성마리아본당(주임 이상돈 신부)에서는 본당 재적 초중고생 52명에게 코로나 극복 활력 기금을 지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기금은 서 안나(76) 어르신이 본당에 기부한 500만 원이 종잣돈이 됐다.

이날 교중미사 후 준비된 행사는 대상 학생의 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 7만 원씩 기금이 전달됐다. ‘7만 원’은 그리스도가 창설한 7성사의 깊은 의미를 기억하자는 뜻으로 준비됐다. 본당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고 주일학교가 재개될 때 학생들에게 직접 3만 원을 추가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는 가톨릭 신앙의 정수인 ‘삼위일체’의 참 가치를 잊지 말라는 당부를 드러낸다.

청소년이 지급 대상이 된 것은 코로나19로 학업과 본당 주일학교 수업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하느님과의 끈을 기억하라는 독려의 취지다.

서 안나 어르신이 본당에 성금을 맡긴 것은 코로나19가 확산 일로에 있던 지난 2월 말경이다. 본당은 암 수술 후 홀로 어렵게 지내면서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주머니를 털어 기부한 어르신의 의지를 ‘코로나 희망 활력 기금’ 이름으로 청소년들에게 나누기로 했다. 집안의 할머니가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와 멀어져 가는 손자 손녀들의 신앙생활을 염려하고 하느님 축복을 바라는, 그런 연대성의 마음으로 표현한 것이다.

본당은 이 내용을 신자들에게 공고하고 청소년을 둔 가정의 신청을 받았다. 본당에 나오지 못하는 신자들을 기억하며 공동체가 함께 신앙의 활력과 나눔을 되새기고 서로서로 생각하는 계기이기를 바라는 뜻에서다.

서 안나 어르신은 “그저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을 뿐”이라며 “아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아픈 이들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지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은 것도 모이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돈 신부는 “지닌 재산을 쪼개어 기탁한 어르신의 아름다운 마음이 청소년들에게 전달되는 모습 속에서 모두가 하느님께 대한 염원을 일깨우는 기회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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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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