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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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화마 위에 피어난 꽃 / 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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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너무나 유명한 김춘수 시인의 ‘꽃’입니다. 우리 본당 공동체에서는 지난 7월 19일 16명 새 가족을 맞이했습니다. 더구나 이 아름다운 꽃들은 코로나 화마 위에 피어나서 그런지 이번 세례식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주님을 찾는 이들의 마음은 기뻐하여라.”(시편 105,3) 비록 인간은 하느님을 잊거나 거부할 수도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찾아 행복을 누리며 살도록 모든 이를 끊임없이 부르십니다. 주님을 몰라 무의미한 삶 속에서 자기를 잊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오늘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고 응답한 새 형제자매님들, 어떤 동기에서 신자가 되었든 간에 주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분들입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이 축복된 세례식 안에서 저 또한 주님께서 특별히 대부로 불러주셨음에 깊이깊이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윤리적 선택이나 고결한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 삶에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지난 삶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모든 그리스도인은 주님으로부터 새로운 이름도 얻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주님께서 새롭고 참된 삶을 살라고 각자의 세례명을 불러주실 때 우리는 이름 모를 꽃에서 진정한 하느님의 꽃이 됩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며,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교회 안에서 한 몸을 이루게 됐습니다. “이들이 내 형제요 누이다.”(마르 3,34-35) 참으로 세례는 하느님의 선물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훌륭한 선물입니다.

우리는 모두 보통 꽃이 아니라 특별한 하느님의 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꽃처럼 아름답고 품위 있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어내는 꽃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주님 안에 머무를 때 예쁜 꽃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사람보다 더 예쁜 꽃은 없음을 깨닫는 세례식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박창희(베드로)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구미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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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7-2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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