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기아퇴치 캠페인] 모든 이에게 양식을 - 한국카리타스의 ‘냉장고 프로젝트’

‘냉장고, 알면 보물창고 모르면 쓰레기통!’
1일 생활폐기물 중 음식물이 26.7% 차지
생명 위한 ‘즐거운 불편’은 곧 ‘사랑 실천’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아퇴치를 위한 정책과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인구 중 8명 중 1명은 굶주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리 막대한 재원을 쏟아 부어도 해결되지 않는 현실을 보면 아무도 가난을 구제할 수 없다는 말이 사실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한가족인 인류가, 우리가 나선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일상생활 안에서 절약하고 기아에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을 생각한다면 ‘비정상의 정상화’는 어렵지 않은 일이 된다.

이에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은 지구촌 기아퇴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교회 신자들의 인식과 생활습관 변화를 위한 ‘냉장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음식물은 쓰레기가 아니라”는 인식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곧 가난과 기아를 구제할 힘이기 때문이다. 분기별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실천 방안은 ‘냉장고, 알면 보물창고 모르면 쓰레기통!’이다.

넉넉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는 푸짐한 상차림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덕분에 사람들 사이에는 정이 넘쳐나는 반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매년 생활폐기물(종량제봉투폐기물/음식물류폐기물/재활용품) 통계자료를 발간하는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11~2012년 현재 1일 생활폐기물 중 음식물 폐기물이 28.7를 차지하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일반 가정에서는 채소류 31.4 과일류 24.4가 높았으며 곡류, 어육류, 국물류 순으로 음식물 폐기물이 발생한다. 55가 넘는 채소와 과일류의 음식물 쓰레기는 효율적인 냉장고 사용법만으로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한국카리타스는 ▲에코냉장고 ▲스마트냉장고 ▲프리(free)-냉장고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에코냉장고는 효율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냉장고 전용 용기를 사용하거나 내용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이름을 붙이는 동시에, 냉장고의 70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냉장고 온도만 관리를 잘하더라도 음식물의 손상을 줄여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다진 마늘이나 생강 등은 일회용 비닐에 얇게 펴서 냉동실에 얼리고, 육류는 표면에 식용유를 발라 랩으로 싸면 산화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한 끼에 먹을 만큼 냉동실에 보관하면 좋다는 생활정보까지 곁들였다.

스마트냉장고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냉장고 관리법을 소개한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고자 환경부가 출시한 ‘우리집 냉장고’ 애플리케이션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냉장고 사용 정보를 스마트폰에 넣어 관리할 수 있어서 주부들에게 유용할 뿐 아니라 음식물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카리타스는 ‘작은 냉장고’를 사용하자고 독려한다. 한국 가정에서 사용되는 냉장고의 크기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모든 브랜드에서 가정용 900L 냉장고를 출시, 판매하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605~700L가 일반적인 가정용 냉장고였다는 사실에 비교하면 크게 변화됐다.

일 년 내내 기온 변화가 없는 선선한 날씨의 유럽 일부 지방은 냉장고를 없애고 반지하 저장 공간에 채소를 보관하는 경우도 많다. 기온 차가 큰 한국에서는 냉장고 없는 생활이 어렵겠지만 최소한 크기를 줄여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냉장고 없이 한 달을 생활한 한 가정주부는 “보관할 수 없으니 적당하게 음식을 조리하고, 음식을 남기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식물 쓰레기가 줄었다”고 고백했다.

‘우리가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고 지구 반대편에서 기아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남을 수 있다. 의인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주님께 간청했던 아브라함(창세 18장 참조)의 모습을 떠올리면, 그리스도인들이 못할 게 없다. 냉장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하나의 실천은 생명을 살리는 아주 작은 ‘즐거운 불편’인 셈이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김운회 주교는 1월 22일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선포식 기자회견에서 “의식의 변화 없이는 기아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며 “스스로 절약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고 지구촌 기아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면 이것이 바로 사랑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카리타스는 ‘냉장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실시하는 한편 ‘한국카리타스 냉장고 정리 리스트’를 제작해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배포할 계획이다.

※문의 02-2279-9204, www.caritas.or.kr





‘기아퇴치’ 동참하는 현명한 냉장고 정리법

1. 가족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 냉장고 정리하는 날 정하기.

2. 냉장고 및 냉동고 음식물 확인해 리스트 작성, 냉장고에 붙이기.

3.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재료로 식단 짜고 장을 볼 때 냉장고 한 번 더 확인하기.

4. 한국카리타스에서 배포하는 ‘한국카리타스 냉장고 정리 리스트’ 활용하기.

5. 한국카리타스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냉장고 정리 캠페인에 동참하기.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2-2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3

이사 38장 3절
주님, 제가 당신 앞에서 성실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걸어왔고,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 온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