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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을 말한다] (18) 내가 뽑은 교회건축 : 서울대교구 중곡동성당

1층에 있는 만남의 방 주방 배치 다용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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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곡동성당 성전 아래에 있는 만남의 방은 천장구조를 노출시켰다.
 

서울대교구 중곡동성당은 이재철 신부 기획, 건축가 승효상씨 설계와 두산건설 시공으로 1999년 완공됐다. 중곡동성당은 다세대 주택과 저층 상가가 밀집돼 있는 복잡한 가로에 면해 있는데, 성당 건축은 이와 대조되는 단순함을 추구했다. 성당 내ㆍ외부에 노출 콘크리트와 라임스톤 등 무채색 재료를 사용하고 형태와 공간도 최대한 절제했다.

 성당에 들어서면 마치 한옥이나 절에 들어온 것처럼 고요한 공간을 만나게 된다. 성당 중심인 마당은 성전, 벽, 사제관 통로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주차장은 지하 2층에 있어서 마당에는 차량이 전혀 들어올 수 없다. 마당은 정문으로 들어와 자연스럽게 처음 만나는 공간으로 성모상이 면해 있다.

 외부 친교공간인 마당과 바로 면해 있는 내부 친교공간인 만남의 방이 지상 1층에 있다. 성전에서 마당으로 내려와 지하 교리실로 가는 길목에 면해 있으며, 사무실과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있다. 성전 바로 아래에 있어서 성전의 경사진 바닥과, 바닥을 지지하는 건축적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즉 성전 바닥의 콘크리트 구조가 만남의 방 천장이 되는 것이다.

 한쪽에는 주방을 배치해 만남의 방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만남의 방은 남측에 면한 창에서 항상 빛이 풍부하게 들어오며 성전과 같이 노출 콘크리트와 흰벽으로 마감함으로써 여느 만남의 방과는 다른 종교적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 교리실이 촘촘히 배치돼 있는데, 지하임에도 모든 교리실과 복도에서 자연 채광과 환기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교리실과 지상 사이 드라이 에어리어라고 하는 개구부를 통해 빛과 공기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지하 교리실과 복도 사이에는 큰 유리가 있어 복도를 지날 때 답답하지 않으며, 각 교리실 활동이 시각ㆍ청각적으로 적절히 교류된다. 지하 복도 끝에는 소성당이 있는데, 마당에 있는 계단 하부에 2개 층 높이로 있다.

 중곡동성당은 사진으로만 보면 매우 건조하고 엄숙한 인상을 받지만 실제로 들어가 보면 의외로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을 받는다. 이는 각 공간이 적절한 빛을 받아들이도록 세심하게 설계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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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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