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교회 건축을 말한다] (20) 제4화 한국 교회 건축의 오늘- 성당건축과 음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전기 음향 장비는 전례공간 설계 단계에서부터 포함시켜야 하며,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와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 명동성당 잔향 시간 측정 지점(S1은 음원, P·R은 측정 지점).
 
 
  성당이 갖는 종교적ㆍ미적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성당 역시 `집`이기에 그 기능을 간과할 수 없다. 많은 신자들이 모여 전례를 거행하는 성당은 적절한 빛의 유입, 쾌적한 온도ㆍ습도 유지, 적절한 음향환경 구축 등 건축설비 차원의 합리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 중 적절한 음향환경 구축은 교회공동체 사명인 복음선포와 직결된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성당을 비롯한 전례공간을 위한 적절한 음향환경은 어떤 것일까? 한국교회는 어떠한 지침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몇몇 건축 설계자들은 오로지 경험에만 의존해 비합리적 음향환경을 운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미국 가톨릭교회 오하이오주 콜럼버스교구 예술ㆍ환경위원회는 2003년 `전례공간을 위한 음향환경`(Acoustics for Churches and Chapels)에 관한 지침서를 발간해 전례공간 신축 및 증ㆍ개축시 고려해야 할 음향환경에 관한 과학적ㆍ합리적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지침서 내용을 참조해 한국교회 전례공간에 적절한 음향환경을 제언하고자 한다.


 
▲ 명동성당 주파수별 측정 잔향 시간 분포(붉은색 굵은 실선이 평균 잔향 시간).
 
 
 전례공간을 위한 최적의 음향환경은 음성(音聲)과 음악(音樂) 사이의 적절한 균형이다. 신자들에게는 복음선포를 위한 명확한 음성 전달과 신심 고양을 위한 거룩한 전례음악 연주 모두 중요하다. 즉, 강연을 위한 강당이나 음악 연주를 위한 콘서트홀처럼 단일 목적을 가진 음향환경은 올바르지 않다.

 전례공간을 위한 최적의 음향환경은 과학적 건축음향 이론에 근거한 훌륭한 자연음향(Natural acoustics)에서 출발한다. 훌륭한 자연음향 환경에, 전기증폭에 기반을 둔 `음향강화시스템`(Sound reinforcement system)을 합리적으로 적용할 때 최적의 음향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음향은 전기음향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례공간이 갖는 고유한 음향환경을 말한다. 훌륭한 자연음향은 최적의 잔향 시간과 메아리, 음향 집중 등 음향적 간섭 제어를 통해 형성된다. 짧은 잔향 시간은 음성 전달에는 유익하지만 음악 연주와 신자들의 전례 응답에는 유익하지 않다. 반면 긴 잔향 시간은 파이프오르간 연주, 그레고리오 성가 등 전통적 전례음악 연주에는 유익하지만 음성 전달에는 유익하지 않다.

 그렇다면 전례공간의 최적 잔향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적으로 신자석이 비어 있는 경우 1.5~2초 정도가 적당하다. 최적 잔향 시간은 충분한 체적의 실내공간을 필요로 하며, 특히 천장 높이는 잔향 시간 형성에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제단 부분(제대 주변, 제단 천장, 제단 후벽)에는 소리를 넓게 퍼트리는 확산(Diffusion) 재질과 구조를 적용해야 한다. 잔향 시간 제어를 목적으로 흡음 성능이 강한 실내 마감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도한 흡음 처리는 훌륭한 자연음향 형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파이프오르간 설치 계획이 있다면 신자석이 비어 있는 경우 2초 이상 잔향 시간을 확보해야 적절한 음향환경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주변 소음제어는 전례공간의 음향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중요 요소이며, 훌륭한 자연음향 형성의 기본 조건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례공간의 건축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전례 진행에 방해될 만한 주변 소음 요인(공항, 철도, 도로, 소방서, 병원, 공장, 운동경기장 등)을 먼저 고려해야 하며, 인접 공간과 음향적 완충지대를 형성해 차음(遮音)이 이뤄지게 설계해야 한다. 특히 소음이 발생하는 기계설비(난방ㆍ냉방 건축 설비, 엘리베이터, 전기 변압기, 상ㆍ하수도 설비, 조명 설비, 전자 장비 등)와 전례공간 사이에는 더욱 더 차음에 주의해야 한다.

 전례공간은 말씀 선포를 위한 음성 명료도, 음악 연주와 신자들의 전례 응답을 위한 음악 명료도를 모두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음향적 조화가 형성된 자연음향 환경에, 전기증폭에 기반을 둔 음향강화시스템을 접목함으로써 최적의 음향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음향강화시스템은 스피커, 파워 앰프, 오디오 믹싱 콘솔 등 다양한 전기음향 장비들로 구성되며, 이러한 시스템 구축은 반드시 잔향 시간에 관한 예측을 전제로 해야 한다. 전례공간 신축의 경우는 예측 프



가톨릭평화신문  2012-10-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히브 12장 28절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으려 하고 있으니 감사를 드립시다. 감사와 함께 존경과 경외로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예배를 드립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