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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주해] (245) 창세기 49,9

아버지(하느님)와 아들을 가리키는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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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 : 창세 49,9 】 "유다는 어린 사자. 내 아들아, 너는 네가 잡은 짐승을 먹고 컸다. 유다가 사자처럼, 암사자처럼 웅크려 엎드리니 누가 감히 그를 건드리랴?"



“너는 네가 잡은 짐승을 먹고 컸다”가 칠십인역에는 “너는 새싹에서 올라 왔다”라고 되어 있다. 이 본문은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돋아난 햇순”(이사 11,1 참조)을 떠올리게 하며, 메시아 대망 사상과 관련지어 해석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아버지(하느님)와 아들을 가리키는 예언

야곱은 ‘사자’와 ‘어린 사자’라는 말로 두 분, 곧 아버지(하느님)와 아들을 분명하게 가리켰습니다. “내 아들아, 너는 새싹에서 올라왔다”(9절 칠십인역)는 육에 따른 그리스도의 탄생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동정녀의 태에 잉태되신, 육화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동정녀 안에서 싹이 트듯 자라나셨고, 꽃처럼 향기처럼 태에서 세상으로 나오시어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반면, ‘어린 사자’는 영에 따른 그리스도의 탄생을 나타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임금에게서 태어난 임금으로 보여 주셨듯이, (영에 따른) 탄생으로 하느님에게서 곧바로 나오셨습니다.… 이사야는 “이사이의 뿌리에서 가지가 돋아나고 그 가지에서 꽃이 피리라”(이사 11,1 칠십인역)라고 했습니다. ‘이사이의 뿌리’란 땅에 묻혀 있는 밑동과 같은 성조들이라는 그루터기이고, 거기서 나오는 가지는 마리아입니다. 마리아는 “다윗 집안의 자손”(루카 2,4)이기 때문입니다. 그 가지에서 피어난 꽃은 야곱이 “내 아들아, 너는 새싹에서 올라왔다”는 말로 예언한 그리스도입니다(히폴리투스 「이사악과 야곱의 축복」 16).

사자로 불리시는 분

… 그분은 ‘사자’로 불리십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존재라는 말이 아니라, 그분의 굳세고 힘찬 본성, 임금다움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분께서 ‘사자’로 불리시는 또 다른 이유는, 자기에게 속아 넘어간 자들에게 으르렁거리며 그들을 집어삼켜 역시 ‘사자’로 불리는 우리의 “적대자 악마”(1베드 5,8)와 대적하시기 때문입니다. 구원자께서는… 유다 지파의 막강한 사자로서, 믿는 이들은 구원하시고 적대자들은 짓밟으십니다(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10,3).

‘유다는 어린 사자.’ 야곱이 이 말로 아버지를 나타내고 아들을 드러낸 것이 분명하지 않습니까? 아들이신 하느님께서 아버지와 한 본성이시라는 것을 가르치는 더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까? 한 분은 ‘사자’시고, 한 분은 ‘어린 사자’이십니다.… 아드님은 (아버지 하느님보다) 어리다고 우기는 자들이 생겨날 것을 미리 알았던 야곱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너는 나의 씨에서 내게로 올라왔다. 너는 사자처럼 그리고 어린 사자처럼 엎드려 자니”(칠십인역과도 조금 다른 본문). (성경의) 또 다른 구절을 참고하면 ‘어린 사자’가 바로 “유다 지파에서 난 사자”(묵시 5,5)임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아드님을 고백하는 야곱은 그분을 (아버지와) 동등하신 분으로 흠숭합니다.… 암브로시우스 「성조」 4,18-19).


노성기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총장·한국교부학연구회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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