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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도회 이야기] (22) 인보성체수도회

‘성체의 삶’ 닮은 이웃 사랑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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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웃 린’(隣)과 ‘보호할 보’(保)가 합쳐진 단어, ‘인보’(隣保)는 어려움에 빠진 이웃을 살피고, 그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나눠주고, 도와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보성체수도회(용인수도원 봉사자 김갑숙 수녀) 또한 수도회 명칭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성체성사’를 공경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남을 위해 내어 놓는 ‘성체성사’의 정신 즉, ‘인보’의 정신을 닮아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수도 공동체이다.



■ 인보, 성체의 삶

한국교회 최초로 준주성범을 번역한 것으로 알려진 윤을수 신부(1907~1971)는 한국전쟁 당시 군종사제로 사목활동을 펼치면서 주위에 많은 전쟁고아들을 돌볼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1951년 서울 부암동에 ‘골롬바 어린이집’을 설립하고 아이들을 돌보던 윤 신부는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구제하기 위한 사회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윤 신부 전문적인 사회사업가들을 양성하고자 1956년 경기도 소사읍(현재 경기도 부천 지역)에 ‘구산후생학교’를 설립했다. 학교에서는 전문 사회사업가를 키워내는 한편, 수도생활을 지망하는 성소자들을 모아 교육을 시작했다. 이것이 인보성체수도회의 시작이었다.

이렇게 모인 수녀들은 설립자 윤 신부가 보여준 ‘인보’의 삶을 본받아 ‘성체’와 같이 떼어 나눠지는 삶을 지향해왔다.

용인수도원 봉사자 김갑숙 수녀는 “ ‘인보’의 의미는 이웃이 필요로 할 때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이는 ‘성체’가 가진 의미와 동일하다”고 수도회 명칭이 가진 의미를 설명했다.

■ 교구에서의 사도직

1958년, 윤 신부가 경기도 안양 ‘성 라자로 마을’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수도회의 수녀들은 윤 신부를 도와 한센병 환우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수녀들은 안양 영성원(보육), 라자로 요양원, 라자로 의원 등으로부터 교구에서의 사도직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수녀들은 1967년 중앙본당을 시작으로 평택·장호원·수진동·단대동·세류동·포일·감골본당 등에 파견돼 본당 사도직을 수행해왔다.

또한 수도회는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을 설립, 용인 요한의 집(중증장애인요양시설), 인보마을(어르신요양시설), 인보재가노인복지센터(재가노인복지시설), 행복한 집(노인요양시설), 다솜의 집(장애인지역사회재활시설), 성남 인보의 집(노인요양시설) 등에서 장애아들의 손과 발이 돼주고, 어르신들의 동반자로서 ‘인보’와 ‘성체’의 삶을 실천해오고 있다.

특히, 수도회는 용인수도원에 이웃해 요한의 집, 인보마을, 인보재가노인복지센터, 행복한 집, 다솜의 집 등 전문 사회복지시설을 한 자리에서 운영함으로써 사회복지 마을을 이루고, 주변 지역에 양질의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와 더불어 수도회는 용인과 성남에서 성체유치원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중앙·평택·포일본당 등에서도 유치원 사도직에 나서 미래 교회와 사회의 구성원이 될 어린이들을 길러내고 있다. 윤 신부가 전쟁고아들을 보살피며, 그들을 위한 둥지를 마련해주던 그 모습을 수녀들도 닮아 살기 위함이다.

이밖에도 수도회는 매주 목요일을 성체를 공경하는 날로 삼아 ‘성체’의 영성을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 인보성체수도회 수녀들은 1967년 중앙본당을 시작으로 평택·장호원·수진동·단대동·세류동·포일·감골본당 등에 파견돼 본당 사도직을 수행해왔다.
 


 
▲ 1960년 수녀들이 안양 라자로원 미감아(한센병 환우의 아이들)를 돌봤던 모습.
 


 
▲ 노인요양시설 행복한 집에서 열린 생일잔치에서 한 수녀가 어르신과 마주보며 웃고 있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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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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