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수원 수도회 이야기] (29) 말씀의 선교수도회

거룩한 말씀 따라 선교 펼치는 하느님 일꾼
다양성 속에 교회 보편성·일치 체득하는 국제 공동체
지역교회 미래 구현 위한 한국인 선교사 양성 주력
외국인 노동자 영성 생활 돕는 상담센터 ‘갈릴래아’ 운영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말씀의 선교수도회는 1984년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사진은 2009년 9월 7일 안양대리구 중앙성당에서 25주년 기념미사 봉헌 후, 이용훈 주교(앞줄 가운데)와 함께 기념촬영한 말씀의 선교수도회 사제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요한복음의 첫 말씀이다. 이 거룩한 말씀에서 모든 활동과 영성을 뿌리내리며 선교를 통해 다양한 민족과 대륙으로부터 ‘거룩한 말씀’에 헌신하는 수도회가 있다. 바로 말씀의 선교수도회(한국지부장 김종일 신부)다.

■ ‘말씀’이신 하느님을 따라



 
▲ 수도회 창립자 성 아놀드 얀센.
 
 
라틴어 ‘SOCIETAS VERBI DIVINI’(영어 Divine Word Missionaries)의 약자인 SVD라는 명칭으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말씀의 선교수도회는 독일의 성 아놀드 얀센(St. Arnold Janssen, 1837~1909)이 처음으로 창립한 수도회다.

해외선교에 투신하고자 하는 열망을 지녔던 성인은 1875년 9월 8일 네덜란드 슈타일(Steyl)에 성미카엘선교신학교를 설립하고 사도직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선교를 자신의 공로가 아닌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였던 성인은 수도회 설립 후에도 우리나라에서도 서울과 의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령 선교수녀회’와 지속적인 기도로 선교를 지원하는 관상수녀회 ‘영원한 성체조배 수녀회’를 설립해 선교 사명을 펼쳐나갔다. 성인은 수도회 첫 선교사인 성 요셉 프라이나데메츠(St. Joseph Freinademetz)와 함께 2003년 10월 5일 시성됐다.

수도회는 선교의 지표를 사람이 되신 ‘말씀’, 즉 삼위일체의 신비에서 찾는다. 인간과 친교를 이루기 위해 사람이 되신 말씀의 모범을 따라 하느님과 모든 사람이 이루는 친교의 성실한 일꾼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수도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함께하는 공동체의 모습’이다. 함께하는 공동체의 모습은 모든 수도공동체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지만 말씀의 선교수도회에서는 세계가 함께하며 일치를 이루는 모습을 좀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수도회에서는 모든 공동체가 다양한 언어,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선교사들로 함께 이뤄진 국제 공동체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65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수도회는 다양한 국적의 선교사들이 함께 생활하는 것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교회의 보편성과 일치성을 체득한다.

■ 함께 살아가는 삶

수도회는 사람들 속에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려고 한다. 그래서 세상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교회의 부름을 받아들여 복음화와 선교활동, 공동체와 정의와 평화를 위한 사목을 통해 진정한 미래에 대한 안목을 제공하며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간다.

수도회가 한국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84년 김남수 주교의 초청에서다. 수도회 한국지부는 한국인 선교사 양성에 주력하며 본당사목의 참여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익히며 수도자, 평신도들을 위한 피정지도 및 영성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교구 내에서는 ‘갈릴래아’를 중심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지부가 위치한 안산지역은 안산·시흥의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해있는 지역이다. 1992년부터 안산대리구 원곡본당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미사에 함께해오며 이주노동자들의 문제를 들어주려 노력해오던 수도회는 1997년 6월 외국인 노동자 상담센터인 ‘갈릴래아’를 마련했다. ‘갈릴래아’는 미사와 성경모임, 기도모임 등의 소공동체 활동과 심리상담 등을 통해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영성생활을 증진시키고 있다. 또 인종과 국적, 종교를 불문하고 모든 이주노동자들의 인생여정에 동반자로 함께하며 심리·사회·문화적응과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지부에는 미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에서 모인 13명의 외국인 회원들과 5명의 한국 신부와 수사가 공동체를 이뤄 생활하고 있으며 3명의 한국인 사제들이 일본, 호주 등에 파견돼 있다.

 
▲ 말씀의 선교수도회 회원들은 한국교회의 다양한 현장에서 선교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외국인 근로자 상담센터 ‘갈릴래아’ 에서 활동 사제들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모습.
 
이승훈 기자 (



가톨릭신문  2014-01-0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4

이사 38장 3절
주님, 제가 당신 앞에서 성실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걸어왔고,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 온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