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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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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집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8. 의정부교구 행주성당



금상첨화(錦上添花).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말로 좋은 일이
겹친다는 뜻이다. 수려한 산수에 아름다운 성당이 화룡점정으로 자리해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 말에 딱 제격인 성당이 있다. 의정부교구 행주성당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행주 
 

한강 길을 따라 하류로 가다 보면 행주(幸州)가 나온다. 이곳은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 2월 권율 장군이 주민들과 함께 왜군을 물리쳤던 행주산성(사적 제56호)으로
유명하다. 또 한강 하류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뱃길 관문인 행주나루가 자리하고 있다.

 

행주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경관은 조선 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행호관어(杏湖觀漁)'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행호는 오늘날 행주대교 아래 창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강폭이 넓어 물 흐름이 느려져 '호수처럼 잔잔하다' 해서 부른 옛 이름이다. 행호에는
청어목이 많이 잡혔다. 맛이 좋고 귀한 생선이어서 수라상에도 올랐다. 그래서 행주
사람들은 임금이 드시는 생선이라 해서 '웅어'라고 불렀다. 겸재의 행어관어도는
돛대도 없는 작은 어선 14척이 웅어를 잡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행호 너머 행주나루
전경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옹기종기 모인 초가와 기와집,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빼곡한 덕양산 기슭의 정자들이 마치 실경(實景)을 보는 듯하다.
 

행주나루 인근에 한옥으로 지어진 행주성당은 겸재가 그린 행어관어도에 그대로
옮겨 놓아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300년이 가까운 시차에도 불구하고 행주성당은
겸재가 그린 행주나루의 진경산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마치 세월이 흐르고 사람이
바뀌어도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은 불변한다는 것을 웅변하듯 겸재의 그림 속 기와
한옥 그대로의 모습으로 터하고 있다.



 

의정부교구 첫 성당으로 역사적 가치 지녀

 
행주성당은 의정부교구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성당이다. 다섯 칸짜리 단층 한옥
성당으로 1910년 8월 9일 완공됐다. 당시 서울교구에서 명동ㆍ중림동약현성당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다. 지은 지 100년이 넘은 행주성당은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455호로 지정돼 2015년 복원됐다. 복원한 교회 건축물이지만 행주성당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이유는 처음 성당을 지었을 때 썼던 목재 대부분을 그대로 재사용했기
때문이다. 성당 마루도 옛 모습대로 나무로 깔았다. 기둥과 보, 서까래 등에 사용한
나무도 생김 그대로여서 울퉁불퉁 삐뚤빼뚤 자연스럽다.

 

한옥 성당은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 양식이다. 가톨릭교회가 신앙의
자유를 얻은 후 로마 집회장인 바실리카를 교회 건축물로 활용했듯이 한불수호조약으로
한국 천주교회도 신앙의 자유를 얻은 1886년 이후부터 20여 년간 기존 한옥을 성당으로
사용했다. 그래서 한옥 성당을 거창하게 '한국 천주교 바실리카 양식'이라 불러봄
직하다.
 

한옥 성당은 대청을 신자석으로 개조하고 가운데 천을 치거나 기둥으로 남녀 자리를
구획했다. 또 세로축 끝에 제단을 놓고 맞은편에 입구를 둬 공간적 깊이감을 줬다.
노출된 천장과 상량 보, 기둥들은 같은 나무 부재를 사용해 공간의 통일성을 이루고
장식미를 더했다.

 

수수한 멋 가진 한옥 성당
 

행주성당은 이러한 한옥 성당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성당 입구에
고해소를 두고 맞은편에 제단이 있다. 제단과 신자석은 난간으로 구분했다. 성당
양면으로 한지를 바른 7개의 넓은 창을 내어 내부 공간을 환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묵힌 세월의 짙음이 배어있는 상량 보와 천장의 나무들과 때 묻지 않고
밝은 원목의 신자석, 흰색의 벽면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나무와 흙의 조화가 빚은
행주성당의 자연미는 단순함이 가장 화려하다는 것을 일깨운다. 성당 양면 외벽에는
십자가의 길 14처가 장식돼 있다. 그리고 성모자 상이 행주나루를 뒤로하고 서 있고
그 옆에 1912년부터 있던 종탑이 세월을 이겨내고 있다.
 

행주성당의 원래 이름은 '성모승천성당'이다. 성모님께 봉헌된 100년 넘은 이
성당은 2016년 1월 25일 교황청 내사원으로부터 전대사 성모 순례지 성당으로 지정받았다.
행주성당은 이를 기념해 대구대교구 성모당을 모델로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동굴을 건립, 지난해 10월 봉헌했다. 전대사를 받는
성모 순례지가 되면서 많은 신자가 행주성당을 찾고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1.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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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7 그때에 1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2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3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4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5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6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7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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