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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순교자를 만나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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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성인은 교구의 땅에서 신앙을 키우고, 사제로 불림 받고, 사목하다, 묻혔다.

성인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제품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사제로서 살아간 시간은 겨우 1년 남짓일 뿐이다. 성인은 25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수많은 곳을 전전하며 신앙을 지키고, 또 신앙을 전하기 위해 고난의 길을 걷는 순례자의 모습을 보였다.

성인은 1821년 8월 21일 충청도 솔뫼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박해로 인해 더 이상 고향에서 살 수 없게 됐다. 성인은 7살 무렵, 가족과 함께 경기도 용인의 한덕골을 거쳐 은이공소에 가까운 골배마실로 이주해 어린 시절을 보내며 신앙을 체득해나갔다.

성인이 본격적인 순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6세가 되던 해였다. 모방 신부는 성인에게 세례를 주고 신학생으로 선발했다. 성인은 신학교에 가기 위해 마카오를 향해 9000리에 달하는 길을 이동해야 했다. 신학생 시절도 순탄하기만 했던 것이 아니다. 1839년에는 마카오의 민란을 피해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생활해야 했다.

성인은 신학생 시절부터 조선으로 입국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활동했다. 프랑스 함대에 오르기도 하고, 중국 상하이를 거점으로 삼아 요동 지역을 오가면서 입국로를 탐색했다. 성인은 가난한 나무꾼으로 변장하고 밀사와 접촉해 조선의 상황을 확인했지만, 결국 입국로를 찾을 수는 없었다.

만주에서 부제품을 받은 성인은 1845년 1월 마침내 다시 한양 땅을 밟는다. 성인은 3개월에 걸쳐 한양에 머물면서 신학생 선발, 조선 지도의 작성, 순교자들에 대한 자료 수집, 안전한 가옥 매입 등의 일을 해내고, 박해와 감시의 위험을 피해 다시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성인은 1845년 상하이 진자샹성당에서 사제로 서품됐다. 최초의 한국인 신부가 된 성인은 다시 조선 입국을 시도했다. 당시 상황으로 봤을 때, 조선인 사제가 조선에 입국한다는 것은 죽으러 간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신앙을 선포하기 위한 성인의 뜻은 굳건했다.

성인은 상하이에서 ‘라파엘호’를 타고 조선을 향해 떠났다. ‘라파엘호’는 폭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하기도 했지만, 마침내 강경 부근의 황산포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후 성인은 은이를 거점으로 서울과 용인 지방을 다니며 사목활동을 펼쳤다. 성인은 새 입국로를 찾기 위해 연평도, 백령도를 거쳐 순위도에 도착했을 때 그곳 관헌들에게 체포됐다.

성인은 조국의 복음화를 위해 모험과 역경의 삶에 순명했고,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았다. 성인은 새남터의 사형장에서 사형을 앞둔 그 순간까지도 힘차게 외쳤다.

“나는 지금 천주님을 위하여 죽어갑니다. 그러나 여기서 바로 나는 영원한 생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죽은 후에 행복을 얻고자 생각하시면 천주교 신자가 되십시오.”



■ 성인 발자취 만날 수 있는 성지

은이성지(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은이로 182)는 김대건 성인이 세례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된 곳이자, 성인이 사목하던 곳이다. 성지는 최근 성인이 사제품을 받은 중국 상하이의 진자샹성당을 성지 내에 복원하기도 했다.

성인이 은이에 자리 잡기 전에 머물렀던 한덕골(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묵리 619-1)도 교회 사적지로서 가치가 높다. 현재 용인대리구 천리요셉본당에서 한덕골을 관리하고 있다.

미리내성지(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성지로 420)에는 성인의 묘가 자리한다.

이밖에도 성인의 선교로 이뤄진 신앙공동체가 세운 성남대리구 도척성당 등 교구 곳곳에서 성인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

031-338-1702 은이성지 031-674-7762 미리내성지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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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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