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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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층 이상 화재 진압할 고층 사다리차 전국에 두 대뿐

박승균(경기 북부 소방재난본부 소방관, 「골든타임 1초의 기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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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로 국내 소방 인력과 장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승균 경기 북부 소방재난본부 소방관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런던 아파트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상당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실제 어떤가.

출동하면 현장에서 참혹한 장면을 많이 본다. 한 달에도 두세 번, 일 년에 수십 번씩 그런 경험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소방관이 많다. 그래서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많이 겪는다.

▶소방관 상담 시스템이 완비돼 있나.

해당 분야에 계신 분들이 노력을 많이 해 주셔서 경기도의 경우에는 각 소방서에 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그런데 정작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경기도 북부 소방재난본부는 상설 상담팀을 만들었고, 전국 최초로 소방관 전문 상담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30층 이상 고층 건물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전국 소방 사다리차 435대 가운데 25층 이상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진압할 수 있는 고층 사다리차는 두 대뿐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서울과 부산에 각 한 대씩 총 두 대가 있다. 소방 산업 쪽은 다른 분야보다 지원이 열악하다. 현재보다 지원이 이뤄져야 큰 건물에 적합한 소방시설이나 화재 진압 장비를 갖출 수 있다. 건물 높이에서 흔들리지 않는 사다리차를 만들려면 굉장한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대기업 등에서 정책적으로 고층 사다리차를 만들면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저서 「골든타임 1초의 기적」에서 ‘각종 재난마다 시그널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어떻게 파악할 수 있나.

재난 시그널은 많이 있다. 화재는 연기나 냄새가 불꽃보다 먼저 화재를 알려준다. 가만히 있는데 이상한 타는 냄새가 난다면 분명 어딘가에서 연소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건물 붕괴 시그널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가는 금이다. 가령 옆에서 큰 공사를 할 때 지반이 흔들리는 느낌도 시그널에 해당한다. 또 해일의 경우 해안가에 강한 지진이 있거나 갑자기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썰물처럼 물이 빠지는 것을 시그널이라 한다. 실제로 영국 소녀가 해일을 감지해 주민 백여 명을 대피시킨 사례도 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조언해 준다면.

119에 전화해서 “여기 불이 났어요. 빨리 와주세요” 하는 식으로 얘기하면 정확히 알 수 없다. 정확하게 주변에 어떤 건물이 있고, 몇 층에서 화재가 났는지 알려 주면서 대피해야 한다. 사고 현장에서 5분은 긴 시간이다.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응급처치 교육을 배우면 그런 상황에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충분히 응급처치할 수 있다. 또 119에서 전화로 알려 주는 대로 잘 따라 주면 5분이란 시간이 생명을 살리는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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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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