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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서원석(요셉) 수녀

기도 소리 끊이지 않던 성가정, 7자녀 중 4명이 성직·수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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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복 법정이 개정된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가운데도 ‘가족 순교자들’이 있다.
서정요(프란치스코) 순교자와 그 슬하 4남 3녀 중 첫째이자 맏딸인 서원석(요셉,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녀, 넷째이자 장남인 서운석(보니파시오) 신부, 여섯째이자
3남인 서경석(마르코) 등 4위다. 4남 3녀 중 1940년에 첫 서원을 하고 1년 뒤 폐결핵으로
병사한 둘째 서의석(아퀴노,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녀, 월남한 뒤 사제품을
받았지만 수품 16년 만에 아깝게 선종한 막내 서우석 신부 등 7남매 중 성직자 2명,
수도자 2명을 배출한 신앙의 집안이기도 했다. 서운석 신부는 앞서 평양의 사제 순교자들에
포함해 소개했기에 이번 호에는 서정요와 서원석 수녀, 서경석의 삶과 신앙, 순교
행적을 따라가 본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자료=평양교구
사무국 제공
 


장정온 수녀에게 ‘순명의 사람’이라 불려
 

서원석 수녀는 1914년 4월 27일 평안북도 의주군 의주읍
동외동(현재는 동외동 폐지)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서정요(프란치스코), 모친은 여규식(마리아)이었고,
7남매 중 맏이였다. 세례명은 안젤라. 서 수녀의 부친이 의주본당 초대 주임인 숙부
서병익 신부를 따라 의주본당 사택에 살면서 복사로 살았고, 어머니 역시 주방 일을
도왔기에 그의 출생지는 ‘의주성당 구내’라고 기록돼 있다.
 

서 수녀는 부모에게 엄격하고 철저한 신앙교육을 받았고,
말수가 적은 데다 천성이 착했으며,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말없이 맡은 바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는 성품이었다.
 

1930년께 평양 성모보통학교를 졸업한 서원석은 이듬해
초 한국인 수녀회가 설립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한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였다.
1년 뒤인 1932년 6월 27일 평양 상수구리(현 평양직할시 중구역 만수동) 수녀원 경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함으로써 수도회가 설립되자 4명의 지원자와 함께 첫 입회자가 됐다.
이어 1938년 3월 19일 교황청에서 수도회 설립 인가를 받기까지 지ㆍ청원자로 있으면서
1935년부터 3년간 도쿄 와세다대학에서 교외생을 위해 발행했던 ‘와세다 강의록’으로
중등교육 과정을 이수, 보통학교 2급 정교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1940년 4월 27일 첫 서원을 한 서 수녀는 수도자로서
헌신적으로 순명하는 모습을 보여 장정온(악니다) 원장 수녀에게 ‘순명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첫 서원 뒤 비현본당 분원에     지만 겸손한
성품의 그는 분원장 자리를 과분하게 여겼고 책임을 면하게 해주기를 간청했다. 이후
후배인 윤보순(골룸바) 수녀가 그 소임을 맡게 되자 진심으로 기뻐했다. 서 수녀는
성모보통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관후리본당 양로원 일을 돕는 한편 본당 신심단체인
성체회(여성청년회) 지도 수녀로서 열성을 다했다.
 

1944년 어머니가 선종하자 수도회의 특별 외출허가를
받아 수녀원 바로 옆 평양 하수구리(현 평양시 중구역 서문동)에 있던 집에 가서
살림을 보살폈다. 1950년 5월 14일 수도회가 일시 해산되자 동평양 선교리 양조장
공장 사택에 있던 집에 돌아가 아버지와 동생들을 돌봤고, 그해 10월 8일 내무성에
연행된 아버지와 동생 서경석(마르코)을 찾으러 갔다가 행방불명됐다. 같은 날 끌려간
이들이 모두 총살됐기 때문에 서 수녀 또한 총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914년 4월 27일 평안북도 의주군 의주읍 동외동
태생 △1930년 성모보통학교 졸업 △1932년 6월 27일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입회 △1940년 6월 27일 첫 서원 △1950년 10월 8일 정치보위부원들과 함께 나간
아버지 서정요를 찾으러 간 동생 서경석 마르코를 뒤쫓아갔다가 행방불명 △소임
: 비현본당 분원,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상수구리 본원장, 성모보학교 교사 

자료=평양교구 사무국 제공

 

 

▲ 1940년 6월 27일 첫 서원 직후의 서원석(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수녀. 동생인 서의석(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수녀도 함께 첫 서원을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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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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