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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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 들었다면 분심 들어도 ...도우심 청하며 끝까지 암송

10월 묵주기도 성월 - 묵주기도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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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주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가 인류 구원사에서 이룩한 놀라운 사건들을 한눈에 보여 주면서 묵상하게 하는 심오한 기도다. 그림은 로렌초 로토 작 ‘묵주기도의 성모 마리아’ 부분, 1539년, 산니콜로성당, 이탈리아 친골리.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다. 묵주기도만큼 많이 바치는 기도도 드물다. 신자들은 묵주기도로 성모 마리아께 특별한 공경을 드리고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며,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묵주기도와 묵주기도 성월의 유래와 의미를 살펴본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묵주기도와 묵주기도 성월의 유래

성모송 10번, 주님의 기도와 영광송 각 1번을 한 단으로 묵주알을 만지며 암송하는 묵주기도는 환희ㆍ빛ㆍ고통ㆍ영광의 신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그 협조자인 성모 마리아가 인류 구원사에서 이룩한 놀라운 사건들을 한눈에 보여 주고 묵상하게 하는 심오한 기도다.

묵주기도의 기원은 초대 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자들은 머리에 장미관을 쓰고 형장으로 나가 순교한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면서 꽃송이마다 기도를 바쳤다. 묵주의 다른 이름인 로사리오는 바로 이 ‘장미 꽃다발’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13세기 들어 묵주기도의 틀을 갖춘 이는 도미니코 성인이다. 성모송을 150번 바치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생애를 묵상하는 것이 ‘도미니코 묵주기도’다. 성 도미니코는 이단 세력이 교회를 위협하자 유럽 각지를 돌면서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호소했다. 신자들은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쳤고, 이단 세력은 점차 줄어들었다.

오늘날 바치는 묵주기도는 15세기에 생겨났다. 알랑 드 라 로슈(성 도미니코 수도회) 수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강생과 수난, 부활에 따라 환희ㆍ고통ㆍ영광 등 세 가지 신비로 나눴다. 이 기도가 널리 퍼지자 1569년 교황 비오 5세가 15단 양식의 묵주기도를 제정했다.

묵주기도는 19세기 들어 세계 곳곳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가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권고하면서 급격하게 확산했다. 1858년 루르드에 발현한 성모 마리아는 소녀 베르나데트에게 직접 묵주기도를 가르쳐 줬고, 1917년 파티마에서 6차례 발현한 성모 마리아는 매일 묵주기도를 15단씩 바치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죄인들이 회개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발현에서는 자신을 ‘묵주기도의 어머니’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선포한 이는 1883년 레오 13세 교황이다.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정한 것은 승리의 성모 축일(10월 7일)이 10월에 있기 때문이다. 이날을 축일로 정한 일화가 전해진다. 1571년 그리스도교 군대가 이슬람 군대와 맞선 큰 전투가 코린토 인근 레판토 만(灣)에서 벌어졌다. 이른바 ‘레판토 해전’이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 함대가 로마에 상륙하는 것을 막고자 성 비오 5세 교황이 조직한 그리스도교 연합군이 크게 고전하자 교황은 교황청에 있는 성직자들을 모두 불러 모아 승리를 기원하는 묵주기도를 바쳤다. 마침내 그리스도교 군대가 대승을 거뒀다. 그러자 교황은 묵주기도를 바친 이 날을 승리의 성모 축일로 제정했다. 오늘날에는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지낸다.

레오 13세 교황은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요청했고, 교황 비오 10세(재위 1903∼1914)는 “묵주기도만큼 아름답고 은총을 많이 내리는 기도는 없다”면서 묵주기도를 매일 정성스럽게 바치라는 유언을 남겼다. 또 교황 바오로 6세는 1974년 교황 권고 「마리아 공경」을 통해 “묵주기도는 복음서 전체의 요약이자 구원적인 강생에 집중하는 기도이며, 그리스도께 대한 끝없는 찬미”라고 묵주기도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환희ㆍ고통ㆍ영광의 신비 15단만 바치던 묵주기도에 ‘빛의 신비’를 더한 이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년 10월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반포하면서 ‘세상의 빛’(요한 9,5)인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을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추가했다. 이로써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온전하게 묵상할 수 있는 기도가 됐다.



묵주기도의 구성과 자세

묵주기도는 성모송 10번과 주님의 기도ㆍ영광송을 한 번씩 바치는 1단을 기본으로 한다. 묵상 내용은 ‘환희ㆍ빛ㆍ고통ㆍ영광’이라는 4가지 신비로 구분되고, 각 신비는 다시 5가지 묵상 주제로 나뉘어 묵상 주제는 모두 20개가 된다. 묵상 주제를 차례로 묵상할 때마다 1단씩 바치 때문에 묵주기도는 총 20단이다.

첫 번째 5단은 ‘환희의 신비’로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어린 시절을, 두 번째 5단은 ‘빛의 신비’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을, 세 번째 5단은 ‘고통의 신비’로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마지막 5단은 ‘영광의 신비’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령강림, 성모승천을 묵상한다.

묵주기도는 묵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바칠 수 있는 기도다. 그러나 한번 바치기 시작해서 끝을 맺으려면 적어도 수십 분이 필요하고 같은 성모송을 반복하기 때문에 분심이 들기 쉽다. 성 루도비코는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동안 온통 분심과 싸워야 할지라도 무기(묵주)를 들었을 때에는 더 잘 싸울 수 있기 때문에 기도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묵주기도를 바치기 전에 먼저 은혜를 청하며, 기도를 빨리 끝내려 하지 말고 또박또박 암송해야 한다.”

분심이 든다고 바치던 기도를 중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분심을 없애려고 억지로 애쓰는 것은 오히려 기도를 더욱 힘들게 할 수가 있다. 도우심을 청하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가 정한 20가지 묵상 주제에 얽매이지 말고 다른 지향을 두고 묵상하는 것도 좋은 묵주기도가 될 수 있다. 어떤 지향으로 기도하더라도 중요한 점은 입으로만 기도문을 외울 것이 아니라 그 신비를 가슴 깊이 묵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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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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