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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사랑의 인술 전하며 자선 의료 전통 이어

CMC 해외 의료 선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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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학원 산하 사회복지법인 피스메이커스가 2017년 3월 캄보디아에서 펼친 의료봉사에서 김동현(베드로)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어려운 이들을 위한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의 자선 활동은 뿌리가 깊다. 한국 교회가 박해받던 1800년대 중반부터 외국 선교사들은 버려진 어린 생명을 돌보는 구호 사업을 펼쳤고, 무료 진료소를 열어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 의료를 베풀었다. 서울대교구가 80여 년 전인 1936년에 성모병원을 세운 것도 이러한 자선 의료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이유가 가장 컸다.

CMC의 자선 의료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대교구 바오로 6세 병원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CMC의 해외 의료 선교 현황을 살펴본다.



CMC의 해외 의료 선교는 1987년 남미 에콰도르에 의약품을 지원하는 것으로 첫걸음을 뗐다. 초창기 CMC의 해외 의료 선교는 주로 가톨릭의사협회, 가톨릭병원협회 등과의 협력 사업으로 진행됐다.

주요 사례를 몇 가지만 꼽자면 먼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아프리카 케냐 체송고지 지역에 9명의 의료진을 파견해 3000여 명을 진료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질병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한국 수녀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운영하는 이동진료소에도 4만 달러(4200여 만원)를 지원했다.

1999년에는 동티모르에 파견된 한국 상록수부대의 요청에 따라 김중호 신부를 단장으로 하는 민간의료지원단을 보내 40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전달하고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2003년에는 콜롬비아 빈민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수의 선교회 수녀들의 요청으로 현지에 재활센터를 열고 현지 수녀들과 의사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이후 5년에 걸쳐 파견된 18명의 의료진이 4000여 명을 진료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CMC 산하 병원들이 이라크ㆍ필리핀ㆍ미얀마ㆍ라오스ㆍ캄보디아 등 극빈 지역 주민들을 찾아 무료로 진료하는 의료봉사 활동이 크게 활성화 됐다.

2004년 12월 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로 인도네시아가 큰 피해를 보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이 2005년 1월 의료진 5명을 포함한 재해구호봉사단 25명을 파견한 데 이어 3월에는 CMC가 의료진 11명을 다시 파견했다. 2010년 1월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15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아이티에는 대한적십자사,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공동 의료지원단을 꾸려 급파하기도 했다.

CMC의 해외 의료 선교는 CMC 산하에 의료협력본부(본부장 김평만 신부, 이하 본부)가 발족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본부는 내전이나 지진 해일 같은 긴급 재난 발생 지역에 대한 의료 지원을 신속하게 하고, 그동안 세계 각지 의료 소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펼쳐온 해외 의료 지원 사업을 체계화ㆍ효율화하고자 2010년 11월 설립됐다.

의료협력본부는 현재 △네팔ㆍ몽골ㆍ캄보디아ㆍ필리핀 등지에서의 ‘해외 의료봉사’ △해외 현지 병원과의 공조체계 구축과 재난민의 긴급 의료 지원에 대비하는 ‘재난 지역 긴급 의료 지원’ △현지 병원ㆍ의과대학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한 보건의료 환경 개선과 현지 의료진 초청 연수 등 ‘선교지역 보건의료 환경 개선’ △현지에서 치료할 수 없는 환자를 데려와 수술하는 ‘극빈 환자 초청 수술’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본부의 많은 활동 가운데 가장 활발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몽골 의료 지원’이다. 본부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모진료소는 2004년 처음 문을 열었다가 중단된 후 2011년 본부가 운영과 지원을 맡아 다시 문을 열었다. 몽골의 극빈층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는 병원으로, 연간 수혜 인원이 1만 명을 웃돈다. 해외에서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는 곳은 국내 의료 기관 중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유일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실시한 아프리카 가나 개안 수술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매년 한 차례 가나의 작은 도시인 엔코코에 있는 성가정병원을 찾아 안과 수술과 의료진 교육을 병행했다. 무료 개안 수술을 통해 매년 100여 명에게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선물했다. 현지 의료진 교육과 교류가 현지 의료 인력 양성에 큰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본부는 최근 몽골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몽골 어린이 13명을 데려와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한 데 이어 지난해 6월부터는 26명의 어린이를 차례대로 수술하기로 했다. 몽골의 성모진료소가 요청해올 경우 부정기적으로 실시하던 무료 초청 수술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몽골에 대한 의료 지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CMC 산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2016년 6월 몽골에서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 협약을 통해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을 협력 병원으로 승인하고 △양 병원 연구·진료·교육을 위한 상호 교류 △제1중앙병원 BMT(조혈모세포이식)센터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자문 및 기술 전수 등을 통해 몽골 의료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과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과의 협약은 국가적 차원의 의료 지원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연구와 진료, 교육을 위한 상호 교류를 골자로 하는 협약을 통해 서울성모병원의 선진 의료 시스템이 몽골 의료계에 자연스럽게 전수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MC를 관장하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산하 피스메이커스(이사장 김영국 신부)의 해외 의료 지원 활동도 두드러진다. 피스메이커스는 가톨릭학원이 교육과 의료 지원을 통한 사회 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체계화하기 위해 2008년 7월에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으로, △가난한 아시아 국가에 의료봉사단 파견 △네팔, 카자흐스탄 등 저개발 국가 빈곤 아동들에게 교육 기회 제공 △해외 빈곤 지역 아동을 돕기 위한 결연 후원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피스메이커스는 2008년 해외 의료봉사를 처음 시작한 이래 19번째로 지난해 3월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 의료봉사는 피스메이커스가 지원하고 한국외방선교회가 운영하는 무료 진료소 ‘코미소 클리닉’의 개원과 함께한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피스메이커스는 현지인 의사와 간호사, 직원, 그리고 진료소 건물과 기자재를 갖춘 코미소 클리닉과 유기적 협력 관계를 맺음으로써 캄보디아 의료 지원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피스메이커스는 네팔에도 무료 진료소를 열 계획이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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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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