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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김한철(야고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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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드러내고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것. 그게 신앙생활 아닌가 합니다.”

김한철(야고보·61·안양대리구 포일본당)씨는 “봉사하면서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많이 느낀다”면서 “바보처럼 살면 너무 쉽고 똑똑하게 살려하면 너무 어려운 것이 신앙인으로 사는 삶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다양하게 교회봉사를 하면서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본당 레지오 마리애와 사목회 활동, ME봉사, 꾸르실료봉사, 이종철 신부가 이끄는 로사리오성가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열심히 활동하는 김씨지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냉담을 하기도 했다. 5대째 가톨릭신앙을 이어오는 집안이었지만 김씨는 그런 분위기가 싫었다. 어쩐지 맹목적으로 믿기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김씨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대학에 여러 차례 떨어지고,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성당에 앉아 쉬었다. 그렇게 십자가상을 바라봤을 때 문득 예수님께서 “나는 누가 보든 안보든 매일 여기 매달려있는데 얼마나 힘든지 아니?”라고 말씀하시는듯 했다. 그 말이 가슴에 절절히 맺혔다. 그날로 냉담을 푼 김씨는 “그 이후로는 하느님을 원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본당에서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 단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최근 신앙인의 삶에 관해 다시금 성찰했다. 얼마 전 “우리 단원들끼리만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계기였다. 단합도 잘 되고 활동도 잘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오”였다.

“예수님은 초막을 지어 살자는 베드로의 말과는 달리, 오히려 제자들을 뿔뿔이 흩어 파견시키셨습니다. 봉사하는 우리 공동체가 나의 놀이터, 나의 아지트로 전락하면 안 되겠구나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씨는 “우리 교회에 사회의 문제인 집단 이기주의를 따라하려는 경향을 보일 때 마다 안타깝다”면서 “나를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동선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신앙인으로 잘 살아가는 것. 김씨는 앞으로도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이 꿈이다. 노년을 준비하고 있는 김씨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공동의 집을 살아가는 지구촌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씨는 “수도자로서 해외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누나와 동생의 선교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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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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